지난 5일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하루 확진 5천 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주말 효과'로 인해 사흘 만에 4천 명대로 내려왔다. 의료대응체계 여력을 가늠하는 최우선 지표인 위중증 환자는 엿새째 700명대를 유지했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의 국내 감염 확정사례는 12건이 늘면서 지역확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6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325명 늘어 총 47만 7358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토요일 집계기준(일요일 0시 기준 발표)으로는 사상 처음 5천 명을 넘긴 전날(5127명·당초 5128명 발표에서 정정)보다 802명 줄었지만, 평일 대비 검사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주말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실제 확산세 감소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주 월요일(11월 29일·3308명)과 비교하면 1017명이나 더 많아 4~5천 명대의 확진규모를 계속 유지하는 모양새다.
전날 하루 동안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총 5만 648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10만 3345건의 진단검사가 시행됐고, 검사대상자 1431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총 검사건수는 15만 3993건으로 금요일 검사량이 집계된 지난 4일(25만 9541건)에 비해 10만 건 이상(10만 5548건)이 줄었다.
당일 기준 양성률은 2.4%로 최근 검사 대비 확진률은 2%를 꾸준히 웃도는 추세다.
위중증 환자 엿새째 700명대…非수도권 병상대기 본격화
지난 5일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박종민 기자인공호흡기나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17명이 줄어 총 72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 752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5일 744명→6일 727명 등 이틀째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700명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위중증 환자는 하루 새 60여 명이 폭증하며 700명을 돌파한 이달 1일(723명)부터 엿새 연속 700명대에 머물고 있다.
중증환자 대부분은 60세 이상의 고령층으로 전체 82.67%(601명)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60대 202명(27.79%) △70대 249명(34.25%) △80세 이상 150명(20.63%) 등이다.
위중증 환자 증가세에 비례해 사망자도 매일 수십 명이 발생하고 있다.
전날 사망자는 41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숨진 국내 확진자는 모두 3893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치명률은 0.82%까지 올랐다. 신규 사망자는 40대와 50대, 각 1명을 빼고 전원 60세 이상 고령환자로 80세 이상이 과반(22명·53.66%)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확진자는 이달 들어 1일 5122명(당초 5123명 발표에서 정정)→2일 5265명→3일 4944명→4일 5352명→5일 5127명 등 연일 5천 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주간 발생한 일평균 환자는 4738명으로 나타났다.
다섯 달째 지속되고 있는 4차 유행을 이끌고 있는 수도권은 병상이 이미 포화상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소재 중환자 전담병상 794개 중 688개가 사용돼 가동률은 86.65%에 달한다.
날마다 2천 명 내외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서울은 349병상 중 311병상이 쓰여 89.11%, 79병상 중 5병상만이 남은 인천은 93.67%, 전체 366병상 중 303병상이 찬 경기 지역은 82.79%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수도권 확진자가 이송되고 있는
인접지역의 병상여력도 점차 바닥을 보이고 있다.
강원은 중증병상 36개가 꽉 찼고, 충북(32병상 중 30병상 사용)과 충남(38병상 중 36병상 사용), 대전(28병상 중 26병상 사용) 등은 신규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이 각각 2개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 또한 6병상 중 1병상만이 남았다.
전국적으로도 중환자병상은 총 1237개 중 1천 개 가까운 병상(994병상)이 가동돼 가용병상은 243개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단위로 봐도 가동률은 80%를 넘어섰다(80.36%).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 이날 기준 하루 이상 병상배정을 기다리는 확진자는 총 98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이상 대기자는 295명, 이틀 이상 258명, 사흘 이상 120명으로 조사됐고, 나흘 이상 자택 등에서 이송을 기다리고 있는 확진자도 309명이나 된다.
이 중 70세 이상 고령자가 547명,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 보유자 등이 435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비수도권 지역의 병상 운용도 '과부하'가 걸리면서, 병상 대기자가 속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중환자 병상이 모두 찬 강원지역에서만 30명의 환자가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3천 명대 발생…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12명 늘어 총 24명
지난 5일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이날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4296명, 해외유입이 29명으로 나타났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1401명 △부산 192명 △대구 145명 △인천 301명 △광주 43명 △대전 106명 △울산 13명 △세종 13명 △경기 1308명 △강원 112명 △충북 59명 △충남 155명 △전북 72명 △전남 37명 △경북 180명 △경남 120명 △제주 39명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이날도 3천 명이 넘는 확진자(3010명)가 나왔다. 전체 70.07%의 비중이다.
확산세가 점차 커지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은 1286명이 새롭게 확진됐다. 전체 대비 29.93%로 30%에 육박하는 비율이다.
해외유입 사례(29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6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23명으로 확인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필리핀 2명 △러시아 3명 △인도 3명 △몽골 2명 △캄보디아 1명 △이란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12명, △프랑스 1명 △터키 3명 △이탈리아 1명 △네덜란드 1명 △오스트리아 1명 등 유럽 지역이 7명, 미국 5명, △남아프리카공화국 2명 △에티오피아 1명 △모잠비크 2명 등 아프리카 지역이 5명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15명, 외국인이 14명이다.
현재 국내 대유행을 견인하고 있는 델타보다 더 강력한 전파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신종 '오미크론'은 본격적으로 지역확산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감염 확진자는 지역발생 10명, 해외유입 2명 등 12명이 늘어 현재까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정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4명이다.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최초 확진자인 인천 미추홀구 교회의 목사 부부를 중심으로 교회발(發) 'n차 감염'이 확인되면서 집단감염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대, 한국외대, 경희대 등의 유학생들이 오미크론 의심사례로 발견됨에 따라, 이미 서울 등 타 지역으로 널리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학생들은 미추홀구 교회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효과적 변이 대응을 위해 '부스터샷'(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접종)을 '3차 접종'으로 정의하며 추가접종 독려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접종률은 저조한 상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1690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4267만 8737명이다. 전체 대비 83.1%로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보면 93.7%다.
2차 접종을 받은 국민은 1963명이 늘어 총 4134만 1888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80.5%로 성인 인구의 91.7%다.
3차 접종에 해당하는 부스터샷을 맞은 대상자는 3650명이 추가됐다.
이날까지 추가접종을 받은 60세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등은 395만 640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7.7%(성인 기준 9.0%) 수준이다.
"오미크론 대응에 총력…'방역패스' 확대, 미접종자 차별 아냐"
김부겸 국무총리(왼쪽)가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른쪽은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정부는 새로운 방역 위협으로 떠오른 오미크론 대응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미크론의 위협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연말까지 오미크론 대응에 모든 방역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실체가 정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전파력이 눈에 띄게 높은 것만은 분명하다"며
"지역사회 내 추가확산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역당국은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 입국자 검역을 철저히 하고, 밀접접촉자의 신속한 추적과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백신접종 가속화 △병상 확충 △재택치료 확대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추가접종과 10대 접종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김 총리는
"변이바이러스 등장으로 감염 확산 위험이 커졌지만, 고령층의 3차 접종과 청소년의 기본접종률은 여전히 충분치 않다"며 "백신 접종은 더는 선택이 될 수 없다. 어르신, 학부모님, 청소년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부터 식당, 카페 등으로 전면 확대된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와 관련해 '미접종자 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방역패스는 성인 10명 중 9명이 기본접종을 마친 가운데 감염 위협으로부터 미접종자를 보호하는 조치"라며 "문제를 제기하는 분도 있지만, 부당한 차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모두 함께 지켜야 할 최소한의 약속"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아울러 "건강상의 이유로 접종을 못했다면 인근 보건소에서 예외확인서를 발급받거나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며 "부처와 지자체는 방역패스의 빠른 안착을 뒷받침해달라"고 당부했다.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