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정의당 심성정 대선 후보가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6일 회동한다. 이날 만남이 제3지대 공조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지난 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심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은 6일 오후 2시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회동하기로 합의한 뒤 실무진 차원에서 세부적인 의제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양당 체제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최근 안 후보가 제안한 '쌍특검'(대장동·고발사주 의혹 특검) 도입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안 후보가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특검법안과 특검임명에 대한 최종 판단을 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심 후보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특검법을 공정하게 심사하는 쌍특검을 제의한 바 있다.
국민의당도 이날 회동에서 쌍특검 문제와 관련해 얼마든지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
우선 정의당과 공감대가 형성된 '쌍특검', '연금개혁',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결선투표제 시행' 문제는 얼마든지 서로 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정책연대'일뿐 단일화는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일단 쌍특검이 급하니까 만나는 것"이라며 "
정의당하고 우리는 (정치적) 칼라가 완전히 다르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결이 다른 정당 간 정치적 연대는 국민들도 '연대를 위한 연대'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제3지대 후보들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상황에서 두 후보가 특검문제와 정치개혁을 연결고리로 몇 차례 더 회동을 이어가면서 궁극적으로 연대에 나설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심 후보는 신당 '새로운 물결' 창당을 준비 중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도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김 전 부총리 역시 거대양당 구조를 깨기 위한 제3지대 공조 논의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진보당 김재연 대선후보도 심 후보에게 진보진영 단결과 단일화를 위해 조만간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정의당은 동시에 녹색당 및 기후위기 관련 단체와 함께하는 '녹색통합'도 진행해 제3지대 연대 외연을 계속 확장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