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8일 태안화력 정문 앞에서 열린 '고(故) 김용균 노동자 추모조형물 제막식'에서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가 아들의 조형물을 어루만지고 있다. 김용균재단 제공12월 11일 새벽.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김용균 노동자가 홀로 숨진 채 발견된 지 곧 3년이 된다.
노동계에서는 추모주간을 통해 고인을 기리고 여전히 열악한 현실을 고발한다.
안전하지 않은 일터와 위험의 외주화가 드러난 가운데, '일하다 죽지 않게'라는 구호는 3년이 지난 지금도 노동자들에게는 간절한 구호다.
태안 한국서부발전본부 앞에서 6일 고(故) 김용균 3주기 추모주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김용균 노동자가 일하다 숨진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7일 고 김용균 3주기 현장 추모제가 열린다. 오는 10일 저녁에는 서울노동청 앞에서 김용균 노동자를 추모하는 결의대회와 행진이 이어진다.
이정호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노동안전부장은 "김용균 노동자 3주기임에도 아직 해결되고 있지 않은 많은 문제가 있다. 우선 김용균 노동자가 일했던 발전소 비정규직의 문제"라며 "정규직 전환은커녕 노무비 착복조차 해결되지 않고 있고, 그밖에도 안전보건 시스템의 제대로 된 구축과 안전인력 확충, 2인 1조 등 당장 지켜져야 되는 문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5명 미만 사업장에는 적용되지 않거나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현행법, 책임지지 않고 있는 책임자들 역시 노동계에서는 과제로 꼽는다. 사망사고 책임자들에 대한 첫 공판은 사고 발생 2년이 지난 올해 초 처음 열렸고 현재까지 선고가 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