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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가깝고 중국은 멀다?…온두라스 정권교체 불구 中과 수교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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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대선전 중국과 수교 가능성 언급했던 카스트로 후보 측
당선 확정되자 "中과 외교관계 수립 아니다"
당선자 측 "미국과의 관계 우선시 하기 때문에 고려 안해"
수교국 14개로 줄어들 뻔했던 대만 '위기 모면'

온두라스 대선 승리가 유력한 카스트로(왼쪽)와 러닝메이트 나스랄라. 연합뉴스온두라스 대선 승리가 유력한 카스트로(왼쪽)와 러닝메이트 나스랄라. 연합뉴스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외교무대에서 대만 고립작전을 펴고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양새다.
 
발트 3국 가운데 하나인 리투아니아가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대만 이름을 사용한 대만대표부를 개설한데 이어 중남미에 있는 온두라스에서는 정권이 교체될 경우 중국과 수교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사실상 물건거가는 분위기다.
 
니카라과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구 약 1천만 명의 온두라스에서는 지난달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야당인 자유재건당의 시오마라 카스트로 후보가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온두라스 대선이 국제적 관심을 끈 것은 카스트로 후보가 자신이 당선되면 현재 국교를 맺고 있는 대만과 관계를 청산하고 중국과 수교할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서 대만과 수교하고 있는 국가는 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 공화국 등 15개에 불과한데 온두라스가 중국을 선택하면 대만의 수교국은 14개로 줄어든다.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중국의 공세적인 하나의 중국 정책으로 대만의 입지가 약해진다는 게 문제였다. 
 
하지만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온두라스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는 일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곳으로 보인다.
 
자신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것을 우려한 미국이 적극 나선 결과 때문인지 카스트로 당선자 측이 중국과 수교 계획을 번복하고 나섰다. 
 
카스트로 후보의 제1부통령 러닝메이트인 살바도르 나스랄라는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나스랄라는 카스트로 차기 정부가 중국과 수교를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 미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카스트로 후보가 중국과 수교 가능성을 내비치자 브라이언 니콜스 미 국무부 차관보를 온두라스로 보내 카스트로를 비롯한 선두 후보 2명에게 대만과의 관계가 유지되길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카스트로 측은 대선 직전에 이미 중국과의 수교와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한발 물러났다.
 
앞서 북유럽의 소국 리투아니아는 지난달 18일 수도 빌뉴스에 대만대표부 개설을 허용했다. 리투아니아 대만대표부는 대만 이름을 쓰는 유럽 최초의 대만공관이다. 중국은 이에 반발해 리투아니아와의 외교관계를 대사급에서 대사대리급으로 격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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