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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법원 판단 실망"…"아티스트를 상품으로 봐" K팝 구조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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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열린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뉴진스(NJZ). 연합뉴스지난 7일 열린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뉴진스(NJZ). 연합뉴스
소속사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일방 통보한 후 엔제이지(NJZ)라는 활동명을 짓고 독자 활동에 나섰던 그룹 뉴진스(NewJeans)가 법원 판결로 활동에 적신호가 켜졌다. 뉴진스는 "법원 판단에 실망했다"라며 아티스트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등 K팝 산업에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뉴진스 독점 인터뷰를 22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어도어가 현재 뉴진스의 소속사임을 인정함으로써, 뉴진스의 독자 활동에 제동을 건 법원의 가처분 결과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타임'에 보낸 독점 성명을 통해, 뉴진스는 "법원 판단에 실망했다"라며 "아마도 이게 한국의 지금 현실일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게 우리가 변화와 성장이 필요하다고 믿는 이유다. 한국은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라는 의사를 밝혔다.

"하이브가 한국 언론 매체에 많은 권한과 통제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우리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게 무척 어려웠다. 해외의 다수 언론이 우리 상황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주장한 하니는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를 향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하니는 "우리는 하이브의 도덕 수준, 하이브가 기업으로서 작동하는 방식에 저항하기 때문에 이처럼 문제를 제기하고 모든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하이브는) 우리가 머물고 싶은 종류의 회사도 아니고, 그곳에 머무를 필요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민지는 "처음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나야 하나?' 하는 거였다"라면서도 "지금은 이 경험을 통해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놀라운 사람들을 만났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털어놨다.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로서 지난해 국정감사(국감)에 출석한 바 있는 하니는 K팝의 구조적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K팝에는 매우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회사는 아티스트를 실재하는 인간으로 보지 않고 상품으로 바라본다"라고 말했다.

다니엘도 "K팝 산업이 진정으로 변화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티스트가 정말 창의적으로 되고, 자유롭게 생각하며, 그런 자기 견해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라며 울먹였다.

뉴진스는 '타임' 독점 인터뷰에서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를 강력 비판했고 K팝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 영상 캡처뉴진스는 '타임' 독점 인터뷰에서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를 강력 비판했고 K팝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 영상 캡처
다니엘은 "우리가 겪은 일은 매우 힘든 시간이었고 정신적으로도 도전이 될 만한 일이었지만 이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와) 비슷한 상황을 겪는 이들이 너무 많다"라고 주장했다.

팀의 막내이자 아직 미성년자인 혜인은 "어떤 이들은 본인 입맛에 맞춰 편리하게 관점을 바꿔, 나를 아이 취급하다가 또 어른처럼 행동하기를 기대했다"라며 "확실히 제게 힘든 시기 중 하나였다"라고 밝혔다.

법원이 NJZ로서 독자 활동을 펼쳐서는 안 된다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음에도, 이들은 이의 제기를 통해 소송을 이어간다고 알렸다. 앞으로의 활동 역시 NJZ로서 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해린은 "더 매력적인 음악과 임팩트 있는 퍼포먼스를 NJZ로 준비하고 보여드릴 예정인데 이제 곧 있을 컴플렉스콘 그 무대에서 저희들의 새로운 목표와 방향성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그 무대는 그냥 공연뿐만 아니라 저희 NJZ로 나아갈 새로운 방향의 첫걸음이기 때문에 팬분들한테도 그리고 저희 스스로한테도 굉장히 의미 있는 순간이 될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어도어가 뉴진스 다섯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에 관해 '전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28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뉴진스는 어도어가 '뉴진스 보호' 등 소속사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등 전속계약상 중대한 위반 사항이 발생해, '어도어 귀책'으로 전속계약이 해지된다고 통보했다.

가처분 심문기일 당시 뉴진스는 ①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 해임으로 인한 프로듀싱 공백 ②하이브 박지원 전 CEO가 "긴 휴가를 줄 것"이라고 한 발언 ③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 어도어 사이의 분쟁 ④2023년 5월 10일 자 하이브 '음악산업리포트'에 나타난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 문구 기재 ⑤빌리프랩 소속 아일릿(ILLIT)의 뉴진스 고유성 훼손 및 대체 시도 ⑥하니가 빌리프랩 소속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은 건 ⑦뉴진스 연습생 시절 사진 및 영상 유출 ⑧하이브 PR 담당자의 뉴진스 성과 폄하 발언 ⑨하이브의 음반 밀어내기 관행으로 뉴진스 성과가 평가절하된 건 ⑩하이브-어도어의 민희진 대상 보복성 감사로 뉴진스에게 형성된 부정 여론 ⑪"뉴진스 브랜드 가치를 훼손시켜 민희진과 뉴진스를 같이 날리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한 하이브 이재상 전 SCO(현 CEO) 발언 등 11가지를 '어도어의 전속계약 중요 의무 위반 사항'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현재까지 제출된 김민지 등(뉴진스 멤버들)의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어도어가 전속계약의 중요한 의무를 위반하였음이 충분히 소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판시했다. '신뢰관계 파탄'으로 계약 해지가 됐다는 주장을 두고도, 어도어가 '정산 의무'를 포함해 "전속계약상의 중요한 의무를 대부분 이행했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뉴진스의) 시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어도어가 전혀 시정을 하지 않았다거나 어도어의 의무 위반이 반복 또는 장기간 지속되었다는 등의 사정이 확인되지 않는 현 단계에서, 어도어의 전속계약 위반으로 인해 전속계약의 토대가 되는 신뢰관계가 파탄되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한편, 뉴진스는 오늘(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출국했다. 내일(23일) 홍콩에서 열리는 컴플렉스콘에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어도어는 "어도어 소속 뉴진스의 이름으로 (공연이) 진행되도록 현장에서 충분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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