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WTA(여자테니스협회)가 펑솨이 선수의 안전에 대한 우려 속에 중국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고 1일(현지시간)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홍콩에서 개최되는 대회도 포함된다.
펑 선수는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3주 동안 공식석상에서 사라졌다. 실종설까지 제기되자 그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등을 통해 자신이 안전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펑 선수가 정말 자유롭고 안전한 상황에서 어떤 위협도 받지 않고 있는지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WTA 스티브 사이먼 회장은 펭 선수의 상황에 대한 완전한 조사를 요구하며 "양심적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그곳(중국)에서 경기를 뛰어달라고 요청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중국에서 대회가 열릴 경우 선수와 관계자들이 위험에 직면할 위험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면서 "중국은 이 매우 심각한 문제를 신뢰할만한 방식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력한 권력자들이 여성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성폭행 의혹을 덮으려고 한다면, '여성의 평등'이라는 WTA의 창립 이념에 엄청난 역행을 하는 것"이라며 "WTA와 우리 선수들에게 그런 일이 발생하도록 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중국은 모두 3040만 달러(약 359억 원)의 상금이 걸린 2019시즌의 대회 9개를 유치했다. 이 시즌 결승전도 중국에서 열렸다.
한편 중국은 지난 10월 WTA 등의 요구에 대해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문제를 부풀리고, 정치화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