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실험 악몽…오미크론, 아프리카에 뿌리 내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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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는 어쩌다가 오미크론 온상지 됐나

로이터 캡처로이터 캡처남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우리나라까지 침투하면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를 움츠리게 만든 이 오미크론은 왜 하필 남아프리카에서 뿌리를 내렸을까.

뉴욕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오미크론과 아프리카 사이의 관계를 짚은 기사를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기사는 아프리카에 백신접종률이 현저히 낮은 문제가 지금의 사태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접종률이 낮은 이유를 거론했다.

기사에 따르면 백신접종률이 낮은 이유는 아프리카에 만연돼 온 백신에 대한 불신감 때문이다.

이는 20세기 제국주의의 유산이다.

가령 독일의 경우 1900년대 초반 나미비아 주민들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했다.

천연두나 티푸스, 결핵 등을 주민들 몸에 고의적으로 주사해 결과를 살피거나, 주민들 몰래 비소를 주입한 일도 있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에는 새로운 의약품에 강한 거부감이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15개국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코로나 백신의 임상시험에 아프리카인들이 동원되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이 45%나 됐다.

49%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외세의 계획에 의한 것이라는 소문을 믿는다고 답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 살고 있는 티디밧소 라카베(20)씨는 "코로나는 가짜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인들과 사람들이 우리를 가지고 장난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인들에게는 20세기 후반 제약회사들이 행한 속임수도 생채기로 남아있다.

제약사들은 신약을 개발하면서 부모의 동의 없이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하기도 했다.

화이자의 경우도 나이지리아 어린이들이 임상시험에서 죽자 그제 서야 부모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한 일도 있었다.

불과 10여년 전의 일이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비윤리적 행태는 그 뿐 아니었다.

그들은 에이즈가 창궐했을 때도 아프리카인들의 경제력에 맞지 않은 고가의 약값을 청구했다.

약이 없어서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데도 제약사들은 약값을 내리지 않았다.

그 결과 짐바브웨와 같은 남아프리카 나라들의 2005년 평균수명은 1990년보다 10년 넘게 줄어들었다.

이처럼 외세 침략자들과 이윤에 눈 먼 다국적 제약사들의 횡포는 작금의 아프리카 백신 거부현상을 낳았고, 이는 다시 코로나 변종의 은신처를 만든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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