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은 인천 흉기난동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 대응과 관련해 "남경, 여경의 문제가 아니라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기본 자세와 관련된 사안"이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질타했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이같은 질타를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경찰의 최우선 의무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인데 있을 수 없는 일 일어났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 훈련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5시 5분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 4층에 사는 A(48)씨는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아래층 주민 40대 여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당시 여경인 C 순경이 사건 현장에 있었으나 구급 지원 요청 등을 이유로 현장을 이탈했고, 빌라 밖에 있던 D 경위도 곧장 현장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B씨는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뇌경색이 진행돼 수술을 받았다. B씨의 남편과 20대 딸도 손과 얼굴 등을 다쳐 치료를 받았다.
흉기 난동 현장에서 부실한 대응으로 피해를 키운 경찰관들을 엄벌해달라며 피해 가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틀 만에 20만명이 넘게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