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중환자 병상 부족 현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19일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주차장에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비한 '이동형 음압 병실'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위중증 환자가 대거 밀집된 수도권의 병상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80%를 이미 넘어서 의료대응여력이 한계치에 봉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수도권 확진자 중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고 대기 중인 환자는 8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의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81.5%에 달한다. 전날(79%)보다 2.5%p 증가한 수치로,
전체 확보병상 687개 중 560개가 사용되고 있다.
특히 연일 네 자릿수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서울은 345개 병상 중 286개가 쓰이고 있어 가동률이 82.9%를 기록했다. 환자를 새로 받을 수 있는 병상은 59개뿐이다.
경기 지역은 263병상 중 211개가 차 80.2%를 나타냈고,
인천은 79병상 중 잔여병상이 16개로 집계돼 가동률이 80%에 거의 근접한 상태(79.7%)다.
수도권 소재 중환자 병상은 이제 127개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최근 신규 환자가 3천 명대에 이르는 등 확진자 증가세로 인해 위중증 환자도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병상 배정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특히 전체 8할에 이르는 확진자가 밀집된 수도권은 중환자 대부분이 집중돼 확진 즉시 병상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대기 중인 환자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659명이었던 수도권 지역 병상대기자는 하루 새 145명이 늘어나 이날 0시 기준 804명으로 집계됐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초기였던 이달 초 한 자릿수에 그쳤던 병상 배정 대기자는 지난 12일 100명대(116명)에 진입한 이후 14일 200명을 넘어섰고(251명), 18일 423명→19일 520명 등 최근에는 하루 100명 이상의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병상 여유가 있는
비수도권 지역은 병상 대기자가 '0명'인 점을 감안하면, 지역별 격차가 점차 격화되는 모양새다.
수도권 지역에서 이송되는 환자로 인해 인접권의 병상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대전의 경우, 중환자 병상 25개 중 17개가 사용 중으로 68%의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충남도 38병상 중 15병상이 남아 60.5% 정도가 가동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총
1127개의 중환자 전담병상 중 751개가 가동돼 66.6% 수준이다.
정부가 중환자병상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추가확보 중인
준중환자 병상의 여력도 감소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당국에서 파악 중인 실제 위중증 환자 수보다 중환자 병상이 '과다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상태가 호전돼 회복기에 놓인 환자나 중증 진행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을 신속하게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인천은 23개 준중환자 병상 중 입원가능한 병상이 단 한 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는 172개 중 잔여병상이 23개뿐으로 86.6%가 가동 중이다. 서울은 81병상 중 45병상(55.6%)이 쓰이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는
준중환자 병상 62.9%(455병상 중 286병상 사용)가 가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감염병전담병원은 전국 보유병상 총 1만 53개 중 3486개의 병상이 남아있어 65.3%의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수도권에 국한해 보면 76.9%(4661병상 중 3585병상 사용)로 올라간다.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가 격리 수용되는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수도권 68.8%, 전국적으로는 57.1%를 기록했다.
7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환자 중
재택치료를 받고 있는 대상자는 이날 기준 총 5118명이다.
서울이 2476명으로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경기 2094명 △인천 206명 △강원 76명 △대구 63명 △충남 51명 △부산 50명 △경남 31명 △제주 27명 △충북 11명 △경북 11명 △전북 10명 △대전 7명 △광주 3명 △전남 2명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