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하는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에 박원주 전 특허청장을 임명했다. 박 신임 수석은 전임자에 이어 요소수 사태 해결을 위한 청와대 TF 팀장을 맡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러한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행정고시 31회 출신인 박 신임 수석은 광주 송원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대통령비서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7년 9월 에너지자원실장에 임명된 이후 원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정책에 집중했으며,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청와대는 박 수석에 대해 "산업부 주요 보직을 거쳐 특허청장을 역임한 산업·경제 전문가"라며 "뛰어난 경제 정책기획·조정 역량과 업무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경제 활력을 회복하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과제를 충실히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지난 3월 임명됐던 안일환 경제수석은 8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요소수 품귀 사태에 초기 대응 미흡에 대한 책임으로 경질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건강상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안 수석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미 추석 전에 사의를 표명한 바 있지만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이라 국감을 마치고 사표를 수리하는 방향으로 얘기가 됐었다"며 문책성 인사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현재 청와대 요소수 해결을 위한 테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는 안 수석의 업무를 박 신임 수석이 이어받게 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요소수 TF 단장으로서 일단 급한 불을 끄고서 역할을 마무리해 사표가 수리되는 것이며, 새로운 경제수석은 여전히 TF 단장으로서 업무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박원주 전 특허청장(왼쪽)과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에 최재용 인사혁신처 차장을 내정했다. 청와대 제공
한편 문 대통령은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최재용 인사혁신처 차장을 내정했다.
최재용 신임 소청심사위원장은 천안 중앙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뉴욕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숭실대에서 IT정책경영학으로 박사 학위를 각각받았다.
행시 38회 출신인 최 위원장은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과장, 인사혁신처 인사혁신국장, 기획조정관을 거쳐 인사혁신처 차장에 올랐다.
박 수석은 "공직사회 인사혁신 업무를 주도해 온 인사정책 전문가로, 공무원 인사, 공직사회 개혁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탁월한 소통·공감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라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소청심사 시스템을 구현하고, 갑질문화 해소 등 고충 사안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