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형 기자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100억 원을 받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 이모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박 전 특검의 인척인 이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아파트 분양 대행을 맡은 인물이다.
그는 김만배씨가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 원 중 100억 원을 전달받았다. 그는 이 돈을 토목업체 대표 나모씨에게 과거 빌렸던 20억 원을 갚는 데 사용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빌린 돈의 5배를 갚았다는 논리가 비합리적이라는 의문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의 모습. 이한형 기자검찰은 이처럼 불투명한 자금 흐름 조사와 함께 최근 민간사업자들이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2억원의 출처가 이씨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 등 관련자 조사에서 이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이 2014년 무렵 대장동 지역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도록 청탁과 함께 2억 원을 유 전 본부장 측에게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이씨에 대한 조사에서 기존 제기된 100억 원의 구체적인 흐름을 포함해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너간 것으로 의심되는 돈을 마련했는지 여부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할 전망이다. 다만 이씨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100억 원의 자금흐름과 관련된 취재진 질문에 "소명이 다 끝났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