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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규제 풀렸지만…'가을 전세대란'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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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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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규제 한도에서 전세대출을 한시적으로 제외키로 하면서 일부 수요자들은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앞서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들어가면서 일부 시중은행이 전세대출까지 중단하는 등 실수요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전세계약을 앞둔 실수요자들이 잔금을 치르지 못해 계약금을 떼이거나 반전세나 월세로 계약을 변경하는 등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수요자들이 전세 대신 반전세나 월세 매물로 눈을 돌리면서 서울 곳곳에서 전셋값이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임대인들은 세입자의 대출 상황을 가늠할 수 없어 매물을 전세와 반전세로 옵션을 걸어 내놓기도 했다. 전세로 내놓은 매물의 계약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출 규제가 본격화한 지난달 이후 서울 마포구와 송파구·양천구 등 주요 지역의 아파트 단지에서 전세와 반전세를 동시에 구하는 매물이 늘고 있다. 양천구의 신정뉴타운롯데캐슬 전용 84㎡의 한 전세 매물은 보증금 7억 3000만 원의 전세로 세입자를 구하는 동시에 보증금 4억 3000만 원에 월세 100만 원의 반전세로도 매물 등록이 돼 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황진환 기자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황진환 기자서울 내 전세 매물도 이달 중순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월은 가을 이사철 성수기라 전세 매물이 증가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19일 아실 집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6272개를 기록해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 가량이 늘었다. 두달전과 비교하면 20%가 넘게 증가했다. 올 들어 최고 수준이다.

가을 이사 성수기인데 임대차 매물도 늘어난 것도 특이한 현상이지만 전·월세 거래가 줄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는 않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임대차 거래 건수는 지난 8월 1만 5431건이었다가 지난달 9623건으로 37.6% 급감했다. 10월의 경우 19일까지 신고된 건수가 4302건에 불과하다.

전세 매물이 최근 증가세를 보인 것과 거래 건수가 준 것은 정부가 가계 부채 관리를 하겠다며 대출을 묶은 영향이 크다. 대출규제가  다시 풀리면서 매물은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임대차 매물 증가와 전·월세 거래 감소는 일반적으로 시세의 하락 신호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전셋값이 조금 내리기도 했지만 이번 하락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새 임대차보호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전세 매물이 급감한 데다, 대규모 재건축 이주 수요가 겹치면서 수급불균형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단기간에 하락세로 전환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다 신규 공급 물량은 하반기에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인 서울 아파트는 1만3023가구다. 이는 2019년 하반기(2만3989가구), 2020년 하반기(2만2786가구)와 비교하면 1만 가구 이상 감소한 물량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가을 이사철이 곧 마무리 되겠지만 임대차3번 시행 이후에 전세 유통매물이 줄어들고 있고, 아파트 신규 공급 물량도 많지 않기 때뮨에 전세시장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셋값과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매맷값 역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기미는 아직 보이질 않는다. 당국의 대출 추가 규제 예고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가좀처럼 꺾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32.0으로 올해 들어 매달 상승(1월 기준 118.2)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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