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희룡(왼쪽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앞두고 주먹을 움켜쥐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대선 후보 본경선에 진출한 후보들이 11일 열린 첫 토론회부터 난타전을 벌이는 등 본경선 초반부터 충돌했다. 최종 후보 선출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후보 간 공세는 더욱 거칠어졌다.
특히 윤석열 후보의 처가가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이 이날 토론회에서 언급되는 등 윤 후보 처가 관련 공세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윤석열 후보는 "비방성 논의가 오고 가 참 유감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원희룡(왼쪽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尹 처가' 때린 유승민… 홍준표도 "野후보는 깨끗해야"
국민의힘의 호남권 합동 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또다시 충돌했다.
유승민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처가가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꺼내 들었다.유 후보가
"만약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부인이 연루된 것이 드러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윤 후보는
"그럴 일은 없고, 이 사람들(문재인 정부)이 저의 정치 행보를 방해하기 위해서 지금 이것을 만들어내려고 1년 6개월째 특수부를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박영수 특검이랑 윤석열 수사팀장이 적폐 수사한 것은 다 잘한 일이고, 문재인 검찰이 윤석열 후보 부인과 장모 사건을 수사하는 것은 정치적 수사인가?"라고 맞섰다. 그러자 윤 후보는 "(도이치모터스 수사는) 전례가 없는 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엔 유 후보가 "오늘자 동아일보 칼럼에서 '이재명·윤석열 의혹 지금 수사해서 진실 밝히지 않으면 이명박 다스 꼴 난다'는 칼럼을 보았는가"라고 묻자 윤 후보는 "못 봤다"라며 "제가 공직자를 하면서 돈을 피해 다닌 사람인데, 무슨 그런 말씀을 하는가? 하… 참"이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무속, 주술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후보의 '정법 논란'도 이어졌다. 유승민 후보는 "정법 논란은 국가 지도자가 될 사람의 판단 문제이고, 또 대통령이 의사 결정할 때 누구 이야기를 듣는가, 누구랑 상의하는가의 문제라서 굉장히 중요하다"며
"지난번 토론 끝나고서 윤 후보가 제게 '정법은 미신이 아니다.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는 유튜브를 보라'고 해서 몇 개를 봤는데 아주 황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분이 올린 영상이 한 1만 개가 된다고 하는데, 그런 것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런데 그걸 제가 믿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저는 27년 법조계 생활하면서 칼 같은 이성과 증거, 합리로 업무 결정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홍준표 후보도 윤석열 후보의 도덕성에 맹공을 퍼부었다. 홍 후보는 이날 토론에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온갖 가족 비리와 본인 비리에 휩싸인 후보는 본선에서 이길 수가 없다"며
"무엇보다도 야당은 깨끗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윤석열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도 후보들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유 후보는 "정책이든, 도덕성이든, 무엇이든 이재명 후보와 가장 극과 극에 있는 것은 유승민"이라고 말했고, 홍 후보는 "저는 지난 4년간 철저하게 대통령 될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비방성 논의가 오고 간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희룡(왼쪽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때리기'엔 한 목소리…민주당 갈라치기도 계속
국민의힘 후보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비판엔 목소리를 모았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경선 불복' 조짐이 보이자 민주당 갈라치기에도 나섰다.
원희룡 후보는 "국민의 삶을 당장 위협하는 대량 살상무기는 이재명"이라며 "이재명이란 무기가, 대장동이란 로켓에 장착되는 중인데 이것을 해체해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홍준표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표 계산 방법이 법률에 어긋난다"며 "무효표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따로 계산해서 득표율 계산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특이하게 계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제가 보기엔 이낙연 후보가 가처분을 신청하면 100% 뒤집힌다"고 주장했고, 이에 원 후보는 "저랑 같이 이낙연 후보의 변호인 하자"고 말하기도 했다.민주당이 경선 불복 조짐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갈라치기 성격의 발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