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 우울증이 63% 늘었고 이로 인한 심리상담은 920%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진료인원은 코로나19 발병 전인 2019년과 비교할 때 코로나19 유행 이후 6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우울증으로 치료받은 대상은 총 436만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치료비는 2조 1969원 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진료인원이 65만여 명에 달해 추정치를 더할 경우 올해 총 1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진료인원 79만 8794명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우울증 환자 증가로 인한 심리상담도 급증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 심리상담은 157만6737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의 경우 13만 5407건으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지난해 2월 1만 3265건보다 920%나 증가한 수치다.
또 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정신건강복지센터 일반상담 건수에 따르면 상담건수는 올해 상반기 101만 건으로 단순계산으로 올해 203만여 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9년 87만 건 보다 131%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이후 '코로나블루'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의원실 측은 전했다.
그러나 복지부의 우울증 진료는 334건에 불과하다는 게 백 의원실의 지적이다. 복지부는 지난해 코로나우울 기타코드를 신설해 우울증 환자 발생에 대응하고 있다.
백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월별 코로나우울 청구 현황'에 따르면, 1월 이후 진료 건수가 줄고 있다.
올해 1월 97건이었던 진료 건수는 2월 74건, 3월 52건, 4월 36건, 5월 32건, 6월 4건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백 의원은 "복지부는 지난해 코로나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 기타코드를 만들어 코로나 우울에 대한 상담·치료가 가능하게 했지만 노력 자체를 안 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국민의 정신적인 케어 방역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