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 후 두번째 부산을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최근 당원 급증 현상에 대해 "위장 당원"이라고 언급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최재형 등 경쟁 후보들은 해당 발언을 맹비난하며 윤 전 총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위장 당원들이 (최근) 엄청 가입을 했다는 것을 여러분도 들으셨죠"라며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정권교체를 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고 그게 시작"이라고 말했다.
친정부‧여당 쪽 사람들이 자신을 탄압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친여 성향) 사람들이 저를 한 2년 동안 샅샅이 뒤지고 모든 친여 매체와 마이크를 전부 동원해서 저를 공격해왔다"며 "
이제는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고 표현한 것이다.
지난 6월
이준석 대표 취임 후 국민의힘은 대대적인 당원 늘리기 운동을 펼치면서, 당원이 기존 책임 당원(약 28만명)의 약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출마 후 두번째 부산을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부산진구 서면 지하상가를 방문해 어묵을 맛보며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당내 경쟁후보들은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며 윤 전 총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
윤 후보는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느냐"며 "이 대표 당선 이후 2030 당원 등 신규당원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 분들이 위장당원이라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놓고, 증거가 없으면 당원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며 "정권교체는커녕 '1일 1망언'으로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캠프 소속 여명 대변인도 논평에서 "윤 후보에게는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당원은 '위장당원'으로밖에 안 보이나 보다"며 "명백한 당원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입당하기 훨씬 전부터 함께 울고 웃으며 이 당을 지켜온 당원들을 '갈라치기' 하는 발언"이라며 "
'당원 모독'에 대해선 전 당원을 대표해 당 지도부가 윤 후보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에서 "실언이 도를 지나쳤다"며
"윤 후보도 최근에 입당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윤 후보는 위장 후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정치 초년생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심각해지고 있다"며 "위장 당원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당원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최재형 캠프 소속 김준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후보는 왜 지지율 급락을 남 탓으로 돌리는가"라며 "백번의 변명도 불안하기만 한 후보. 지지율이 왜 급락하는 지 장막 뒤 스승님께 물어보라"고 비꼬았다.
당내 한 수도권 당협위원장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올 봄부터 우리가 땡볕 아래 길거리에서 당원 가입을 요구하고 현수막 걸고 했는데 그게 다 유령, 허깨비를 모은 것이란 말이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