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다니엘 크레이그 "'007' 마지막 미션, 수많은 감정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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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크레이그 제임스 본드 마지막편 '007 노 타임 투 다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 전격 공개…영화 주역들 영국 현지서 답변
다니엘 크레이그 "사실 '스펙터' 때 이 정도면 다 했다고 생각"
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 경험 이번 '007'에서도 느낄 수 있다"
레아 세이두·라샤나 린치 "여성 캐릭터 끊임없이 발전과 진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다니엘 크레이그.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007 노 타임 투 다이' 다니엘 크레이그.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국내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전격 공개했다.

25번째 '007' 시리즈인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가장 강력한 운명적인 적의 등장으로 죽음과 맞닿은 작전을 수행하게 된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미션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 영화를 끝으로 다니엘 크레이그 제임스 본드 시대는 막을 내린다.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주역 다니엘 크레이그, 레아 세이두, 라미 말렉, 라샤나 린치, 캐리 후쿠나가 감독 등이 영국 현지에서 이번 작품에 얽힌 각종 궁금증에 답했다.

지난 29일 전 세계 한국 최초 개봉한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하루 만에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과연 다니엘 크레이그는 완벽한 작별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다음은 '007 노 타임 투 다이' 배우들과 감독이 전해 온 인터뷰 영상의 일문일답.

Q 다큐멘터리에서 스태프들에게 고별사를 전하며 우는 모습이 매우 감명 깊었다. 영화를 끝으로 '007' 면허와 총기를 반납하게 되는데 떠나는 심정, 마지막 임무를 마치게 된 소감은 어떤가 

A (다니엘 크레이그) 정말 수많은 감정들이 교차했다. 당연히 마지막 작품이었기 때문에 매우 감명이 깊으면서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러한 반응들에 대해서 이미 저는 많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 저희가 지금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서 많은 기다림이 있었다. 유니버설과 MGM이 정말 신중하게 기다려줬고, 심사숙고해 결정했다. 그들의 인내로 인해 정말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 작품이 정말 최고의 작품이 되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했고, 제가 '007'로서의 기간을 최고의 작품으로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Q 이번이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이야기로 알려졌으니 감독 입장에서 두 배로 부담감도 들었을 것 같다.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는지, 이번 작품 연출 의도와 방향성을 알려준다면? 연출에 가장 공들인 지점이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A (캐리 후쿠나가 감독) 연출 안에서 제게 주어진 임무를 보자면 스토리를 완성하자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007 카지노 로얄'로 들어갔습니다. '그 작품이 시작되는 챕터였다면 이 전체적인 스토리의 마지막 챕터는 어떻게 될까?' 어떠한 과정에 의해서 지금의 '007'이 됐는지 이런 부분들을 계속 탐구하려고 했다. 그의 감정과 상태가 어땠는지, 그 다음에 이런 수많은 살인과 임무에서 그 캐릭터가 지금까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와 더불어 이를 마무리하는 부분을 연출로 살리고자 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007 노 타임 투 다이'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Q '007' 시리즈에 다시 한번 출연을 결정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따로 있었을지? 연출의 힘, 대본의 힘 등 명확한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A (다니엘 크레이그) 사실은 이 모든 부분들이 다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007 스펙터' 끝나고 "자, 이제 정리하자.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다 했다. 난 이제 이 정도면 '007'로서는 할 만큼 다 했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그러면 이제 어떠한 스토리가 어떻게 구성돼야 하는지, 어떻게 이 이야기가 매력 있게 잘 전달될 것인지" 많은 고민들이 들어가 있었다. 재밌으면서도 훌륭한 많은 아이디어들이 있었다. 이런 것들을 점점 개발하고 추가하면서 지금의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저희를 위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관객 여러분들을 위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정말 즐기실 수 있을 거라 믿는다.

Q 예고편만 봐도 액션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든다. 이번 영화에서 액션 연기를 하기 위해서 촬영 전에 준비했던 과정은 어떻게 될까. 에피소드나 힘들었던 장면이 있었는지 

A (다니엘 크레이그) 저뿐만 아니라 레아 세이두도 마찬가지고 모두가 다 그랬을 텐데 저희가 액션을 만들 때는 고민을 많이 해야 된다. 왜냐하면 아주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중요하고, 그리고 이 스토리가 매우 복잡미묘한 감정적인 스토리이기도 하다. 그리고 훌륭한 액션 시퀀스들도 이 안에 포함된다. 제가 이 작품의 액션 시퀀스를 정말 좋아하는 것은 뻔하지 않기 때문이다. 캐리 후쿠나가 감독이 정말 훌륭하게 연출한 점이다. '007'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액션 시퀀스가 스토리의 내러티브를 도와야지 이를 방해하면 안 된다는 점인데, 이 액션들은 정말 그런 요소들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라샤나 린치.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007 노 타임 투 다이' 라샤나 린치.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라샤나 린치) 바바라 브로콜리 프로듀서, 캐리 후쿠나가 감독 그리고 다니엘 크레이그와의 오디션을 마치고 나서 아래층에 있는 스턴트룸으로 갔는데 마치 군대 훈련을 마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액션을 위해서 본격적인 훈련을 했을 때 저는 그들에게 몸을 맡겼다. 모든 영화를 촬영할 때 늘 좋은 컨디션의 몸을 가지고 싶지만, 특히 이 영화에서 바라는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 제가 갖춰야 하는 신체적인 액션의 레벨을 교육받았고 그들이 트레이닝해주는 모든 과정에 믿고 맡겼다. 이 모든 준비과정이 저에게는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다.

Q 훗날 '007' 시리즈를 돌아본다면 어떤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나. 그동안 참여했던 '007' 시리즈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고 보람을 느꼈던 작품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A (다니엘 크레이그) 물론 모든 작품이다. 모든 작품에 똑같이 애착이 있는데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저는 '007 카지노 로얄'이다. 왜냐하면 그때만 해도 저는 순수하고 순박했다. 순박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제가 '007 카지노 로얄'에서 봤었던 처음의 스릴이 마지막 작품에서까지 계속 유지됐다고 저는 약속드릴 수 있다.

Q 매들린 스완 캐릭터를 비롯한 '007' 시리즈 여성 캐릭터들의 비중과 역할이 서서히 진취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바뀌어야 할 부분은 많지만 이러한 여성 캐릭터들의 변화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A (레아 세이두) 이 여성 캐릭터들이 좀 더 진화했다는 것도 매우 만족스럽고 다니엘 크레이그의 캐릭터도 진화를 했다. 그래서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 보면 그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볼 수 있다. 그냥 본드를 만족시키는 그러한 여자 캐릭터가 아니라 리얼한 캐릭터라는 지점이다.

(라샤나 린치) 제 관점에서, 또한 여성의 관점에서 이번 '007' 영화는 제가 보는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가 길거리에서 마주하는 여성들은 물론, 제가 일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어느 장소에서든 리더십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 그런 여성들의 모습이 다 담겨있다. 또 바바라 브로콜리 프로듀서와 다니엘 크레이그도 그런 현 시대에 부합하는 여성상을 영화 안에 끌어들이도록 노력했다. 이 영화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 느끼는 감정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말할 때는 물론, 서로 의견을 교류할 때 주저함이 없었고 '이러한 부분에 이런 게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제 의견도 피력할 수 있었다. 말하는 것들을 들어주고 서로 교류하면서 굉장히 협업이 잘되는 촬영 현장이었다.

Q 여성의 관점으로 '007'의 새로운 시대는 어떻게 변모할 것 같은지

A (라샤나 린치) 지난 몇 편의 '007' 영화에서 굉장히 많은 여성 캐릭터들을 발전시켜 왔고, 그 비중들을 늘려왔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물이자 또 하나의 예가 '노미' 캐릭터인 것 같다. 그래서 '노미'라는 캐릭터가 이제 이 '007' 영화 시리즈가 어떻게 나아갈지를 보여준다. 25편의 영화를 만들어가면서 이 프랜차이즈 시리즈는 굉장히 영리하게 변모해 왔다.

메시지를 만들거나 아이디어를 영화에 반영시킬 때 단순히 그냥 반영시키는 것이 아니라 현 상황, 그리고 사회상들을 다 반영하고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반영하려는 것 같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맞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기존의 관객들, 팬들을 고려하면서도 새로운 팬들을 유입시키는 것도 고민하는 거다. 그래서 바바라 브로콜리와 마이클 같은 제작자들이 그런 요소들을 생각하면서 이 시리즈를 계속 이어나가기 때문에 진화하고 또 변모해 나가는 것 같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레아 세이두.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007 노 타임 투 다이' 레아 세이두.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Q 전작에서 본드의 연인이었지만, 이번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는 본드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연인을 연기했다. 정반대 상황에 놓인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이 어떤지

A (레아 세이두) 제가 캐리 후쿠나가 감독과 함께 논의하면서 좀 더 발전된 캐릭터를 만들어서 연출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녀를 좀 더 심도 있게 알아내면서 그녀가 왜 상처받았는지, 그 안에 어떠한 어려움들로 인해 이런 캐릭터가 됐는지, 무엇으로 인해서 본드와의 유대 관계도 이렇게 강하게 커넥션이 이뤄지는지도 보여줘서 재미있었다.

Q '보헤미안 랩소디' 이후 한국에서도 팬덤이 크게 형성됐다. 이번 신작을 기다리는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또 이번 영화를 꼭 봐야만 하는 추천 이유가 있다면

A (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느끼셨던 격렬한 감정, 긴장감, 영화적인 재미를 비롯해 모든 영화에서 느끼실 수 있는 감정적인 경험을 이번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을 거다. 그리고 제임스 본드 영화, '007' 영화이지 않나. 저희 또한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본드 영화이자 25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이기도 하다. 기념비적인 영화인 만큼 다같이 오셔서 관람하시고 그 순간을 같이 축하해 주셨으면 좋겠다.

Q 다니엘 크레이그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미션에서 빌런으로 등장할 '사핀'의 활약과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기존 '007' 시리즈 캐릭터와의 차별점 그리고 전통을 잇기 위한 연기 주안점이 무엇이었을까

A (라미 말렉) 그저 제가 다른 '007' 영화 속 다른 악당들의 여러 면모들을 합쳐서 이 '사핀'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그것은 다니엘 크레이그에게도, 또 '007' 영화에게도 떳떳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동안 해왔던 전통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임스 본드가 마주해야 될 가장 공격적이고 괴로운 행동들이 무엇일지를 고민하면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제가 그의 행보에 어떤 장애물을 끼얹을 수 있을까', '어떻게 이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를 시스템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라미 말렉.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007 노 타임 투 다이' 라미 말렉.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Q 이번 악역에서 가장 많이 보여주고 싶었던 면은 무엇일까

A (라미 말렉) 저는 이번에 많은 관객들이 '사핀'을 보면서 공감하거나 이해하기보다는 그를 순수악의 결정체로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가 악당인지 영웅인지, 사실 그조차도 악당인지, 영웅이 되고 싶은 것인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그게 이 사람을 더 무섭게 만든 이유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제임스 본드와 비슷한 점은 개인적인 영광이나 행복을 위해서 이 모든 것들을 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넓은 관점으로 이 악을 실행해 나가는 것 같다.

Q 제임스 본드에 맞설 빌런으로 나선다는 것 자체가 역으로서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배우가 느끼기에 본인 배역의 매력이나 힘은 어떤 요소들이 있었을까


A (라미 말렉) 저는 "Now or Never, 지금 아니면 절대 안돼"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 촬영이 끝나고 나서 전혀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연기하면서도, 또 다니엘 크레이그와 대적하는 촬영을 하면서도 "아, 이 촬영을 마치고 절대 후회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Q 코로나19 때문에 불가능하지만 한국에 방문한다면 어땠을까

A (라미 말렉) 팬데믹이 터지기 전에 한국에 갈 수도 있었는데 팬데믹이 터졌고, 제가 바바라 브로클리 프로듀서에게 직접 "나는 한국에 가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해서 그런 계획이 생기기도 했었다.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보여주신 성원에 너무 감사 드리고 그런 성원을 직접 느끼고자 가고 싶은 것도 있었다. 제가 한국에 가게 되면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지 저에게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어떤 것들을 보았으면 좋겠는지, 어떤 것들을 즐겼으면 좋겠는지 알려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그리고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극장에서 봐주시는 걸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많은 관객 분들이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감사드린다.

(라샤나 린치) 저는 외국에 갔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경험인 것 같다. 그래서 제가 한국에 간다면 어디를 가야 하는지 추천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제가 만약 한국에 간다면 아마 저녁까지 계속 먹는 일정만 짤 것 같다. 가까운 시일 내에 꼭 한국에 방문할 수 있기를 바라고, 정말 농담이 아니라 가야 되는 맛집을 알려주시면 꼭 찾아갈 거다. 그리고 라미 말렉이 말했듯이 저는 굉장히 한국 관객 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이 영화가 살아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깊은 사랑과 애정을 보여줘서 너무 감사하고 이번 영화도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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