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광주 서구 쌍촌동에서 암행순찰차(오른쪽)를 활용해 교통 단속을 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경찰이 올해 초 일반 승용차처럼 위장한 '암행 순찰차' 운행을 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까지 확대한 가운데 광주경찰청이 6개월 동안 1400여 건이 넘는 교통법규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
지난 10일 오후 4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대형마트 인근 도로.
북구 문흥동 방향으로 향하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간다. 차량 정체가 심한 각하동 사거리를 거점 삼아 주변을 배회하던 제네시스 G70이 경고음을 울리며 이 승용차를 쫓기 시작한다.
주행하는 차량 사이로 곡예 운전을 펼치던 50대 운전자는 결국 몇백m를 가지 못하고 붙잡혔다. 운전자는 이날 중요한 계약 건을 앞두고 지각을 하는 바람에 무리하게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행순찰차. 광주경찰청 제공승용차를 멈춰 세운 차량은 경찰의 암행 순찰차다.
이처럼 광주경찰은 일반 차량과 구별이 어려운 암행 순찰차 1대를 투입해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교통법규 위반 행위 1490건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신호 위반이 582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앙선 침범 563건, 안전모 미착용 267건 기타 78건 등이었다.
실제로 단속 효과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광주 경찰은 지난달 차량 이동량이 많은 휴가철을 맞아 집중 단속을 시행했고 모두 610건의 교통법규 위반을 적발했다.
같은 기간 대비 교통사고는 5.8% 줄었고 사망자 수는 20%나 감소했다.
광주경찰청 윤시연 암행순찰대 팀장은 "경찰이 암행 순찰차 홍보를 많이 펼쳤고 단속당한 사람들도 주변에 알려 지난해보다 교통사고가 많이 감소한 것 같다"며 "누구나 암행순찰차에 단속 될 수 있으니 운전자들은 반드시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광주에 비해 관할 지역이 훨씬 넓고 암행 순찰자가 2대인 전남경찰의 경우 같은 기간 대면식 단속 실적(268건)이 광주경찰(1340건)의 18% 수준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광주경찰이 올해 초 도입한 암행 순찰차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