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 제공'문어발' 확장과 독과점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가 골목 상권 논란 사업 철수와 파트너 지원을 위한 3천억 원 기금 조성 등의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친 주요 계열사 대표 전체회의에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우선 IT혁신과 이용자들의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골목 상권 논란' 사업은 계열사 정리 및 철수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대 5천 원의 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와 대리운전 전화콜 1위 업체 인수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 고객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를 철수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 온 기업에 미칠 사업적 영향을 고려해 충분한 논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축소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아울러 돈을 더 내면 카카오 택시가 빨리 잡히는 기능인 '스마트호출'을 폐지하기로 했다. 가입 기사에게 배차 혜택을 주는 요금제 '프로멤버십' 가격은 9만 9천 원에서 3만 9천 원으로 낮춘다.
서울에 이어 지역별로도 '가맹택시 상생 협의회(가칭)'를 구성해 전국 법인 및 개인 가맹택시 사업자들과 건강한 가맹 사업 구조 확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리운전 중개 수수료는 고정 20%에서 수급 상황에 따라 0~20% 변동을 추진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연합뉴스카카오는 이와 동시에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 파트너들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상생 기금 3천억 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상생 기금에 참여해 대리운전·택시를 포함해 플랫폼에 참여하는 다양한 공급자·종사자의 복지를 증진하는 방안을 연내 발표하기로 했다.
창업자 김범수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는 미래 교육, 인재 양성과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한다. 더불어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김범수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본질에 맞게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