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고발한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대표를 조사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사건분석조사담당관실은 이날 오전 김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다만 이번 고발인 조사는 기초 조사의 연장선상으로 아직 입건이나 수사 착수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고발인 조사를 마친 후 정부과천청사 민원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수처가 입건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조사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이틀 만에 고발인 조사를 요청한 건 처음"이라면서 "공수처 측의 요청에 따라 국가공무원법에 대한 고발 부분을 취하했는데, 나머지 혐의에 대해선 직접수사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이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과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 (전 대검 대변인) 등 4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고발 사주 의혹'은 인터넷언론 뉴스버스가 지난 2일 최초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의혹의 핵심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윤 전 총장 측근으로 알려진 손준성 검사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등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만약 의혹이 사실일 경우 윤 전 총장이 개입했는 지 여부도 쟁점이다.
해당 고발장에는 여권 정치인들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검언 유착 의혹' 보도에 개입했고, 이로 인해 윤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피해를 봤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장 전달자로 지목된 김 의원은 "고발장 등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고 확인할 방법도 없다"는 입장이다. 손 검사와 윤 전 총장도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