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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매각 결국 '무산'…홍원식 회장 "한앤코에 책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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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입구의 간판. 연합뉴스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입구의 간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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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1일 사모펀드 운영사인 한앤컴퍼니에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법률대리인인 LKB앤파트너스를 통해 밝혔다.

한앤컴퍼니가 3107억 원 규모의 남양유업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홍 회장은 "M&A 거래에서는 이례적일 만큼 저는 이번 계약에서 계약금도 한 푼 받지 않았고 계약 내용 또한 매수인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평등한 계약이었다"며 "그럼에도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경영권 교체라는 대의를 이행하고자 주식 매각 계약을 묵묵히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매수인은 저의 곤궁한 상황을 기회로, 거래종결 이전부터 남양유업의 주인 행세를 하며 부당하게 경영에 간섭했다'며 "선친 때부터 57년을 소중히 일궈온 남양유업을 이렇게 쉬이 말을 바꾸는 부도덕한 사모펀드에는 넘길 수 없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매각결렬의 책임이 한앤컴퍼니에 있으며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 회장은 "지난달 17일 입장문을 통해 밝힌 것과 같이 임시 주주총회일 이전에 거래종결일을 7월 30일로 볼 수 없고, 거래종결을 위해서는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협의를 이어가려고 했다"면서도 "당사자 간 합의가 끝난 이슈인데도 매수인이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것들은 인정할 수 없다며 돌연 태도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주총회를 연기하게 된 것도 매수인이 계약서에서 정한 적법한 절차도 지키지 않은 채 황급히 거래를 종결하려 했기 때문"이라며 "이후 매수인은 언론을 통해 저를 비난하거나, 계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막대한 손해배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겁박하기만 할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계약을 해제할 수밖에 없게 만든 매수인에게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어 다시는 이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이 없게끔 할 것"이라며 "악의적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하여 '노쇼'라고 저를 비방했던 일체의 과정에 대한 책임도 묻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홍 회장 측은 경영권 매각 약속은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경영권 매각 약속을 지키려는 저의 각오는 변함없이 매우 확고하다"라며 "매수인(한앤컴퍼니)과의 법적 분쟁이 정리되는 대로 즉시 매각 절차를 다시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모습. 이날 홍 회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종민 기자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모습. 이날 홍 회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종민 기자앞서 홍 회장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논란 사태에 책임을 지고 지난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모든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홍 회장과 한앤컴퍼니는 실사 및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마친 뒤, 지난 7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7월 29일 홍 회장 측이 '거래 종결일이 7월 30일이라는 통지를 받은 적 없다'며 임시주총 당일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아울러 임시주총에서 한앤컴퍼니 윤여을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일방적으로 9월 14일로 연기했다.

이후 한앤컴퍼니가 반발하며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 홍 회장 등 매도인들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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