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주민센터 제공경남이주민센터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후원한 의약품 약 1천만 원 상당과 창원한마음병원이 후원한 마스크 1만 장을 미얀마 측에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물품을 전달받은 경남미얀마교민회와 한국과미얀마연대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과 창원한마음병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조모아 대표는 "미얀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폭증하는데 마스크조차 없어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군부는 의료시설과 업체들을 통제하면서 NUG에 반대하고 군부를 지지하는 이들에게만 의료지원을 하겠다고 홍보하고 있어 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경남이주민센터와 한국과미얀마연대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에는 군부 쿠데타로 인해 발생한 20여 만 명의 피난민들이 생계와 안전의 심각한 위협 속에 살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 두 달간 코로나19 확진자가 2배 넘게 증가했으며 사망자의 60% 이상이 지난 한 달 동안 발생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경남이주민센터는 "이런 상황에도 400명 이상의 의사와 180여명의 간호사가 구속영장을 받는 등 의료진들이 군부의 폭력과 위협에 노출되면서 의료체계가 무너졌고 의료시설이 폐쇄되어 위기가 더해졌다"며 "시민들은 병원진료를 받기 어려워 집에서 치료를 받거나 아예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연일 발생하는 4천여명의 확진자뿐 아니라 사망자수는 발표된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더구나 군부의 폭력으로 생활터전을 잃고 숲이나 야산에서 난민생활을 하고 있는 시민들은 보건위생에 더욱 취약해 의약품을 비롯한 구호물자 지원이 매우 긴급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남이주민센터는 오는 9월부터 미얀마 피난민 지원을 위한 긴급 모금운동을 시작한다.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는 "미얀마 피난민 긴급생계 및 의약품 지원을 위한 모금을 9월부터 시작하려 한다"며 "우리 사회가 삶의 극한에 내몰린 미얀마 시민들을 구호하는 일에 다시 한 번 뜨거운 마음으로 나서주길 간곡히 호소한다"며 지지와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한편 경남이주민센터와 경남미얀마교민회, 한국과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연대는, 미얀마 쿠데타 발발 이후 매주 일요일 창원역에서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시위를 26차에 걸쳐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