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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사태에 反난민정서 확대될까…獨시리아인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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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유럽 난민사태로 獨 정착한 시리아인 80만 명
독일국민 2/3, 아프간 사태로 2015년 재연 우려
'親난민' 메르켈 총리, 9월 총선 이후 정계 은퇴
중도 좌파 덴마크 총리, 시리아인 추방 사례

아프간 탈출 위해 독일 수송기에 탑승한 사람들. 연합뉴스아프간 탈출 위해 독일 수송기에 탑승한 사람들. 연합뉴스독일에 있는 시리아인들이 아프가니스탄 난민 사태로 '반(反)난민 여론'이 거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독일 총선을 앞두고 시민권을 받을 길이 막힐 가능성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자국민과 현지에서 도움을 준 수천 명의 도피를 추진하는 가운데 '난민'이 선거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주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독일 국민 2/3가 2015년 유럽 난민사태의 재연을 두려워하고 있다.
 
극우정당인 AfD(독일대안당) 일부는 아프간 난민이 밀려들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며 메르켈 정부가 100만 명의 망명 신청을 받아준 2015년 난민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고 중도층에 호소하고 있다.
 
내전을 피해 독일에 정착한 시리아인은 약 80만 명이다. 그 중 한 명인 아나스 모다마니는 시민권 취득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그는 아프간 위기가 독일 유권자들에게 이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주고, 차기 정부의 정책을 강경하게 만들 것이라고 두려워한다.
 
모다마니는 2015년 9월 베를린 난민 보호소에서 '셀카'를 찍은 메르켈 총리에 대해 "독일 국경을 열어 100만 명에 달하는 망명 신청자들을 받아준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녀가 더 이상 총리직을 맡지 않기 때문에 어떤 이민 정책이 나올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9월 26일 선거 이후 정계에서 은퇴할 예정이다.
 
이어 "대부분의 독일인이 AfD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AfD가 더 강해지고 차기 정부에서 독일 시민권 신청을 더 어렵게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연합뉴스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연합뉴스현재 여론조사에서 AfD의 지지율은 10%를 조금 넘는다. 지난 2017년 총선보다 다소 떨어진 수치다. 주요 정당들은 AfD를 연립정부에서 배제했지만, 이주민들은 메르켈 이후 정부에서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독일에 있는 많은 시리아인들은 덴마크의 중도 좌파 성향인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가 집권한 이후 시리아의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망명 신청자들을 추방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불안해 하고 있다.
 
한편 현재 여론조사에서 메르켈 총리의 보수정당(기독교민주연합)은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차기 총리 후보인 아르민 라셰트는 홍수로 고통받는 지역을 방문해 웃는 장면이 목격돼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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