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육아 인플루언서 안나 사파리나가 본인 아들 스타스(10)군을 비닐 가방에 넣은 채 진공청소기로 공기를 빼내고 있다. 폴란드 국영매체 '폴란드 라디오 24' 영상러시아의 유명 육아 인플루언서가 어린 아들을 비닐봉지에 넣고 진공청소기로 공기를 빼내는 이른바 '진공 포장' 영상을 올렸다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지난 8일(현지시각) 폴란드 국영매체 폴란드 라디오 24(Polskie Radio 24) 등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사라토프에 거주하는 육아 인플루언서 안나 사파리나(36)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10살 아들을 비닐에 넣은 채 진공청소기로 공기를 흡입하는 영상을 게시해 논란을 빚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사파리나의 아들 스타스(10) 군이 커다란 투명 비닐 가방 안에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사파리나는 비닐 가방의 지퍼를 닫아 밀봉했고, 가방 안에 들어간 아들은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하나, 둘, 셋"을 외쳤다. 곧이어 사파리나는 가방과 진공청소기를 연결해 내부 공기를 급격히 빨아들였다.
비닐이 순식간에 수축하며 아이의 얼굴과 몸을 강하게 옥죄자, 아들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다급하게 "엄마!"라고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사파리나는 곧바로 구조하는 대신에 웃음을 터뜨리며 "자꾸 그러면 공기를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뒤늦게 가방을 열었다. 영상에는 '결석 3주째'라는 자막이 삽입돼 있었고,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는 풀려난 아들이 엄지를 치켜세우는 모습도 포함됐다.
안나 사파리나 사진. SNS 캡쳐사파리나는 영상과 함께 "아들이 병으로 3주째 학교에 가지 못해 지루해하길래 재미를 위해 찍었다"며 "잠시 산소를 차단한다고 해서 잘못되지는 않는다. 안전하고 재밌는 장난"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현지 시민들 사이에서 해당 영상을 촬영한 사파리나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시민들은 "조회수와 '좋아요'를 위해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 위험한 장난을 쳤다", "명백한 신체적·정신적 학대 행위"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파장이 커지자 사라토프 지역 경찰과 아동보호 당국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사파리나의 행위가 미성년자에 대한 부모의 의무를 위반했는지, 아동의 생명과 건강에 위협을 가했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사파리나는 급히 해당 영상을 삭제했으나, 이미 영상은 짧은 길이로 편집된 후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 급속도로 퍼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