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원 기자·연합뉴스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혹평하자, 황 씨는 "일본 총리 하시라"며 발끈했다.
황 씨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권의 더러운 프레임 씌우기가, 그것도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후보인 이낙연 캠프에서 저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일베들이 오래 전부터 저에게 친일 프레임을 씌우려고 했고 저와 정치적 입장이 다른 이들이 이 프레임으로 저를 공격한 바가 있다"며 "내 말과 글을 비틀고 잘라서 만든 친일 프레임이니, 대중은 이를 쉽게 알아챘고 프레임 씌우기는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제게 던진 친일 프레임을 이낙연에게 돌려드리겠다. 이낙연이 일본통인 줄 알고 있다"며 "일본 정치인과의 회합에서 일본 정치인의 '제복'인 연미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이낙연은 일본 총리에 어울린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지난 2019년 10월 22일(현지시간) 고쿄(皇居)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내외 초청 궁정연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이 전 대표는 국무총리 당시 2019년 10월 일본 고쿄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해 연미복을 입은 바 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 공약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논평할 가치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황씨 논란에 대해 "그 문제까지 언급하는 건 자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 대선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황씨에 대해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일본 음식에 대해서 굉장히 높이 평가를 하고, 한국 음식은 거기에 아류다. 카피를 해 온 거다라는 식의 멘트가 너무 많다"며 "그래서 이런 인식을 가지고 경기관광공사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고, 맛집도 제대로 (소개)할 수 있을 것인가. 매우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돌아다니는 이분의 멘트를 보면, 이렇게 많은 우리 음식 비하발언을 했는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다)"며 "굉장히 오랫동안 다방면으로 일본 음식과 한국 음식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를 쭉 해온 게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황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한 이유에 대해 "지금으로 봐서는 학연하고 (형수) 욕설을 변호하고 두둔해준 것 정도가 생각이 난다"고 주장했다.
윤창원 기자논란이 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 측도 이날 "사실과 다르다"며 '팩트체크'라는 논평을 냈다.
송평수 대변인은 황씨 내정자를 위해 응모자격을 변경했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2년 3개월 전에 확정된 열린채용 기준을 최근에 완화한 것처럼 억지로 연결하고 있는 것은 분명 잘못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등으로 인하여 사장 공모를 미루다가 최근에 더 이상은 연기할 수 없는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사장 공모를 진행한 것"이라며 모든 절차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되었고, 어떠한 사적인 감정과 주관적인 요소도 일절 개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