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3일 오후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청년4.0포럼에서 '강한 나라 좋은 나라 바른 나라'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힘과의 합당 관련 입장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합당이 아닌 '제3지대' 행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CBS 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안 대표는 다음 날인 16일 오전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대한 자신의 최종 결정을 발표한다. 앞서 안 대표는 "통합 관련해 많은 분의 다양한 견해를 들었고, 이번 주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는데, 16일 발표에선
합당이 아닌 독자 노선의 길을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당 지도부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합당 반대 분위기가 당내에 너무 강하다. 70~80%는 반대하고 있다. 결국 (안 대표의) 최종 결심도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짐작하고 있다"며 "안 대표도 합당에 반발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분위기를 외면한 채 '합당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또 이미 십 수명이 넘는 주자가 벌써부터 혈투를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경선에 입당할 경우 자신의 색을 드러내지도 못한 채 그저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시나리오로 '제3지대 행보 → 11월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논의'가 꼽힌다. 해당 관계자는 "야권 통합을 안 한다는 것은 아니고, 시기를 11월 이후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3지대에서 세력을 키우다 이후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11월에 단일화 담판을 노리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강구도이자 초박빙 흐름을 보이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안 대표의 3지대 세력 구축은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7% 안팎의 정당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권은희 원내대표도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 정치에선) '제3지대'가가 독자적으로 승리를 가져가는 결과를 만들어내기엔 세력이 크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분명히
양쪽 극단 정치 세력이 박빙 승부를 보이는 대선 구도에선 제3지대와 함께하지 않고선 승리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 정치 현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힌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국민의당이 손을 잡아 세력을 키울 가능성도 높게 제기된다.3지대 세력화를 두고서 국민의당 내에선 자신감도 느껴진다. 상황의 차이는 있지만 이미 2017년 대선에서도 안 대표는 3지대 정당으로 나가 21%나 득표한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또 안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 등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입장을 밝히고 움직이면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도 크게 오를 것이라 보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아직 어떤 역할을 할지, 무엇을 할지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안 대표에 대한 지지가 집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안 대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지지세가 집결하는 모멘텀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