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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메달 딴 '유도 꿈나무'…"학폭에 전신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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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선배들에 팔·다리 붙잡힌채 내동댕이
전치 34주, 의사는 "운동 불가" 소견

병상에 누워 있는 전북 익산의 한 고등학교 유도부 1학년 A군(16). 독자 제공병상에 누워 있는 전북 익산의 한 고등학교 유도부 1학년 A군(16). 독자 제공

또 한 명의 체육 꿈나무가 '학교폭력'으로 병상에 뉘었다. 전북 익산의 한 고등학교 유도부 1학년 A군(16)이다.

A군은 지난 2019년 국제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는데, 이날 동갑내기 선배들의 손으로 강당 바닥을 향해 내팽개쳐지며 선수의 꿈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진행했고, 텀블링을 강요하며 이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마주하고 있다.

사고가 난 시간은 지난 4일 오후 9시쯤. 학교 강당에서 축구를 하고 단상에 앉아 간식을 기다리던 A군에게 동갑인 2학년 선배가 다가왔다.

"텀블링을 하라"고 말하고 A군은 "난 안 한다"고 거부했다. 2학년 선배 3명이 올라와 A군의 팔과 다리를 하나씩 잡고 단상 아래로 던졌다.

유도부원 10여 명이 모여 시간을 보냈는데도 현장에는 감독과 코치 어느 하나 없었다. A군이 고통을 호소하는 순간 가해 학생 두 명은 119와 코치에게 전화했다.

전치 32주, 선수로서 꿈을 포기할 만큼의 진단. 몸이 주도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중추신경을 다쳐 운동을 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의사의 소견이 나왔다.

A군의 병원 진단서. 독자 제공A군의 병원 진단서. 독자 제공

과거에도 일어난 일이다. 한 가해학생은 중학교부터 A군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며 코피를 쏟게 했다고 어머니는 말했다.

무엇보다 기막힌 것은, 병상에 누워 있는 A군에게 좌절된 '유도 선수의 꿈'을 알릴 수 없다는 점이다.

전신 마비 증상이 온 아들에게 재활 치료를 받고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는 어머니는 아들이 앞으로 겪을 마음의 상처를 걱정하고 있다.

어머니는 요구한다. 가해 학생에 대한 응당한 처벌을 넘어 학교도 관리 감독의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 A군의 어머니는 익산경찰서에 형사 고소하고 전북교육청에 감사를 요구했다.

이 학교 교무부장은 "텀블링을 하기 싫은 A군을 억지로 시킨 점에 대해선 다툼의 여지가 크게 없는 것 같다"며 "장학사와 학교폭력 담당 주무관이 다녀갔고 학교폭력 메뉴얼에 따라서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을 빨리 회복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희망한다"며 "유도부는 합숙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학생이 있는 곳은 감독과 코치가 있는 게 맞는다"며 "학교의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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