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대장 분향소 마련 첫날···동료 산악인 중심 애도 이어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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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까지 조문···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분향소 운영
8일 오전 10시 영결식 예정···정부, 김홍빈 대장에 체육훈장 청룡장 추서
1983년 송원대 산악부 들어가 산과 인연···1991년 매킨리서 손가락 잃어

김홍빈 대장 영정 사진. 박요진 기자김홍빈 대장 영정 사진. 박요진 기자

"장애를 극복한 산악인 김홍빈 대장을 잊지 않겠습니다"

하얀 눈이나 푸른 신록을 배경으로 선 김홍빈 대장은 늘 웃고 있었고 영정 사진 속 김 대장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국화가 가득한 제단에는 김 대장이 등정할 때 사용하는 방한화 등 등산장비와 비상식량 등이 놓여 있었으며 늘 그래 왔듯 김 대장과 마지막 길도 함께 했다.

4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장애 산악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7대륙과 히말라야 14좌 등정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을 기리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 대장의 분향소는 염주종합체육관 1층 로비에 마련됐으며 산악인으로는 최고 예우인 산악인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주로 김홍빈 대장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산악인들이 주로 분향소를 찾았다. 광주 산악연맹 한 관계자는 "김홍빈 대장은 장애를 극복한 산악인"이라며 "브로드피크 등정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지만 많은 산악인들과 함께 오랜 기간 김 대장을 기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김홍빈 대장에게는 정부가 수여하는 체육훈장 청룡장(1급)이 추서됐다. 정부를 대표해 분향소를 찾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 대장의 품에 훈장을 안겼다. 이후 김 대장의 유족을 위로한 황 장관은 분향소 옆에 마련된 김홍빈 대장 관련 영상과 사진 등을 보며 조문했다.

광주광역시의회 소속 의원들이 고 김홍빈 대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박요진 기자광주광역시의회 소속 의원들이 고 김홍빈 대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박요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최대 49명까지 제한돼 운영되는 분향소 조문은 이날부터 오는 7일 밤 9시까지 진행되며 8일 오전 10시 영결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은 1964년생으로 1983년 송원대 재학 중 산악부에 들어가면서 산과 인연을 맺었다. 1991년에는 북미 매킨리(6194m) 단독 경량 등반을 하다 손에 동상을 입고 조난 당한 김 대장은 사고 16시간 만에 구조돼 10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지만 손가락 10개를 모두 잃었다.

하지만 김 대장은 이후에도 등반을 포기하지 않았다. 1997년 유럽 엘부르즈(5642m)를 시작으로 2006년 가셔브룸2(8035m), 2007년 에베레스트(8849m), 2012년 케이2(8611m), 2014년 마나슬루(8163m), 2018년 안나푸르나1봉(8091m) 등정에 성공했다. 2009년에는 남극 빈슨매시프(4897m)등정에 성공하면서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완등했다.

한편 김홍빈 대장은 지난 7월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 시각)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74m) 정상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이후 러시아 구조대에 의해 한 차례 구조됐지만 2차 추락 사고를 당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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