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李대표 만난다…'경청' 무게두며 '협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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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李대표 29일 용산 대통령실서 첫 회담
국정 전반 폭넓은 대화 예상…尹 '경청' 무게
민생 정책 및 핵심 국정과제 협조 요청…총리 인선 논의 주목
野, 민감한 의제 꺼내들듯…회담 전까지 입장 고심 예상

연합뉴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29일 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은 '경청'과 '민생 현안'에 무게 중심을 두고 회담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의제에 제한이 없어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야당의 얘기를 우선 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그 다음 단계로 핵심 국정과제와 국회 인준을 거쳐야 하는 총리 인선 협조를 구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민주당 측이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 특검 등 민감한 의제에 대한 입장도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은 26일 민주당 측과 3차 실무 회동을 가진 뒤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양측은 '이 대표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윤 대통령의 뜻과, '의제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신속히 만나겠다'는 이 대표의 뜻에 따라 오는 29일 오후 2시 대통령실에서 차담 회동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영수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회담 배석 인원은 각 3명으로,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민주당 측에선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대변인이 참석한다. 홍 수석은 "이번 회동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민생과 경제를 살리고 여러 국정 현안을 푸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측이 구상하는 회담의 첫 단계는 '경청'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사전 의제 조율이나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표를 '국정 파트너'로서 인정하고,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야당의 얘기를 우선 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그 다음 단계는 민생 정책 협조 요청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이 국회 통과를 당부한 각종 민생 법안들과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3대(교육·연금·노동) 개혁 등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가능성도 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지 주목된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출범했지만 의료계가 불참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최근 제안한 국회 차원의 '보건의료 개혁 공론화 특별위원회'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지 관심이다.

회담에서 인사와 관련한 논의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총선 참패 이후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 인선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윤 대통령 역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총리 인선은 국회 인준을 받아야 하는 만큼 협조를 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자들과의 깜짝 질의응답에서 회담 의제와 관련한 질문에 "제가 이 대표를 용산으로 초청을 했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초청했다기보다 이 대표의 얘기를 좀 많이 들어보려고 용산 초청이 이루어진 것"이라며 "국민들 민생 안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몇 가지라도 좀 하자는 얘기를 서로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대통령께서도 회담 준비를 하고 계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이 현안이다. 민생 현안, 국민적 지금 관심 사항들, 이런 것에 대해서 대통령께서도 이 대표님과의 만남 속에서 어떤 모멘텀을 찾으시려고 하고 계시다"라고 설명했다.

野, 민감한 의제 꺼내들듯…회담 전까지 입장 고심 예상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과 야6당 지도부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야6당-해병대예비역연대,채상병 특검법 신속 처리 촉구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특검법 처리 촉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과 야6당 지도부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야6당-해병대예비역연대,채상병 특검법 신속 처리 촉구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특검법 처리 촉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회담에서 민주당이 내세울 의제들에 대한 논의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대통령실과 실무 조율 과정에서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과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수용', '거듭된 재의요구권 행사 사과' 등의 의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 도입도 다룰 수 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에는 야권이 추진하는 각종 특검법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흐른다. 야당에서도 채상병 특검법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 결과를 보고 나서 특검 도입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 명확하다. 특히 김 여사 특검법은 처음 마주 앉은 테이블에 오를 경우 상당히 민감한 주제가 될 전망이다.

민생회복지원금 역시 물가 압력 등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 등 일정 수준에서 접점을 찾을 여지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회담이 열리기까지 이러한 의제들에 대한 입장 등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 시간은 1시간이지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대화 범위에 따라 시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첫 회담인 만큼 구체적 합의문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홍 수석은 "끝나자마자 공동합의문은 문안 작성이라든지 이런 시간이 있기 때문에 아마 용산은 용산대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대화 나눈 것을 중심으로 해서 그렇게 발표할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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