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케빈 듀란트. 연합뉴스
"미국 농구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27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A조 2차전에서 이란을 120대66으로 완파했다.
이란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강팀이지만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 패해 체면을 구겼던 미국의 남다른 각오를 뛰어넘기는 어려웠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미국에서는 24분 이상 출전한 선수가 없었다. 그 중에서도 21득점을 퍼부은 대미안 릴라드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각자의 NBA 소속팀에서 20점, 25점, 30점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모였다. 소속팀은 매경기 그들의 폭발력에 의존한다. 우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팀"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서로가 서로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 좋은 농구는 함께 하는 농구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영웅이 필요없다"는 말로 '팀 농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게 일격을 맞았던 미국 농구가 대표팀으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 것이다.
미국 농구는 과거 '드림팀'이라 불릴 정도로 국제 무대에서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했다. 개개인의 능력만으로도 상대를 누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 농구와의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미국농구의 간판 케빈 듀란트는 NBA 스타들이 지닌 탁월한 개인 능력과 '팀 농구'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듀란트는 "첫 경기에서 우리는 다소 지나칠 정도로 이타적인 플레이를 했다. 이란전에서는 평소처럼 조금 더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쳤다. 굉장히 공격적으로 슛을 노리면서도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를 함께 전개했다. 특히 릴라드의 기세가 대단했다"고 말했다.
릴라드는 "첫 경기 패배 후 우리는 하나로 뭉쳤다.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이제는 '미국 농구'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오는 31일 체코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