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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4차 대유행, 경험해본 적 없는 엄중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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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규모 더 작았던 3차 유행, 정점서 하락까지 43일 소요"
"발생 규모 커지면 백신 2차 접종했다 해도 더 조심해야"
이달 '의원급' 병원 집단감염 기승…환기·거리두기 지적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500~1600명대를 기록하며 전국적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이는 이전 코로나19 유행 시에도 없었던 엄중한 상황"이라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권준욱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은 응급상황이자 위기"라고 현 유행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하절기 폭염 속에 모든 분들께서 거리두기를 통해 인내해주고 계신다"며 "각종 이동지표와 현장점검 결과를 볼 때 분명히 일선에서 거리두기가 강력하게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위기상황의 한가운데 있지만, 항상 그러했듯 거리두기의 동참과 협조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거리두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행되면 곧 정점을 지나서 추세가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지난해 말 3차 대유행을 뛰어넘어 하루 2천명을 넘보는 확진규모가 수그러들기 위해서는 상당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제2부본부장. 연합뉴스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제2부본부장. 연합뉴스

권 부본부장은 "(확진세가) 하강한다 하더라도 현재 발생규모가 너무나 커진 상황이기에 간헐적으로 큰 규모로 집단발생이 있을 수 있다"며 "돌파감염도 늘어날 수 있고, 델타 변이가 곧 전체 유행을 주도할 것이다. 심지어 델타보다도 더 강력한 변이가 언제든 등장하고 발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델타형 등이 우세변이로 자리잡을수록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시차를 두고 늘 수밖에 없고, 이는 상대적으로 '고위험군'이 아니라고 판단됐던 젊은층도 예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2주간 가장 강력한 거리두기인 4단계를 시행 중인 수도권의 향후 상황에 대해서도 쉽사리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향후 유행추이에 대해 추정하거나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며 "예를 들어 3차 유행은 지금보다도 유행규모가 작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점에 올라가서 떨어지기 시작할 때까지 무려 43일이 소요될 정도로 상당히 장기간 유행이 지속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 당시보다 유행 규모라든지, 변이의 비율이나 특성 등이 훨씬 더 까다롭고 어려운 상황"이라며 "물론 고위험계층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이 일부 진행된 상황이긴 하지만 그로 인한 유행 관리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자들은 사적모임 제한에서 '열외'로 봤던 인센티브를 중단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환자) 발생규모가 커지게 되면 모든 상황들이 좀 더 악화가 되고 더 조심해야 한다. 백신을 2차까지 맞았더라도 '돌파 감염'의 확률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의료기관 내 집단발생 자체는 줄었지만, 최근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감염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올해 의료기관 관련 집단감염은 지난 14일 기준 총 68건(1639명 확진)으로 지난 2월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병원급 의료기관이 42건(61.8%)으로 과반을 차지했고, 관련 확진자도 전체 72.1%(1182명)에 달했다. 이는 모두 22건의 사례(403명 확진)를 기록한 의원급 의료기관보다 약 2~3배나 더 많은 수치다.
 
다만, 이달에는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만 집단감염이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의원급 병원은 내원 환자 30명(전체 64%)을 비롯해 지금까지 가족·지인 등 총 47명이 확진됐다. 확진자 대다수가 의심증상이 관찰된 기간에도 병원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피해가 더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의원은 환자 7명과 간병인 1명 등 시설 관계자 10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역시 발열 등 증상이 발생한 기간에 간병활동 등을 통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대본은 주요 위험요인으로 △증상발생 후 확진일 사이 시차가 다소 있었던 점 △진료실 및 치료실 감염관리 미흡 △실내 환기 불충분 △대기실의 거리두기 미흡 등을 꼽았다.
 
권 부본부장은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노력과 협조 덕분에 전반적으로 확진자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는 있지만 방심할 경우 다시 의원급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집단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에 의료기관에서는 의심증상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적극 독려해주시고 기관 내 감염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의료기관의 이용자와 종사자들은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주시는 등 기본 방역수칙을 계속 철저히 실천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0시부터 16일 0시까지 신고된 코로나19 확진자 1만 6499명의 감염경로.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지난 3일 0시부터 16일 0시까지 신고된 코로나19 확진자 1만 6499명의 감염경로.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는 32.2%(5308명)로 집계됐다. 일상생활 중 선행 확진자와 접촉을 통해 추가확진된 경우가 44.6%(7356명)로 가장 많았다.
 
권 부본부장은 "특별히 이번 주말에는 각종 모임, 종교행사 및 여행 등 외출을 자제해주시고 가능하다면 집에서 안전하게 머물러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거리두기 이행과 마스크 착용, 적극적인 진단검사 등을 충실히 계속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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