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돼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매주 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소속 전광훈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구치소 접견에서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전씨는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자유 통일을 위한 국민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보러 서울구치소에 갔을 때 왜 계엄령을 했냐고 물어보니 국정원이 중앙선관위를 7번 해킹했다고 하더라. 이건 완전 부정선거라는 말 아니냐"며 "그래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통하지 않고는 절대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윤 전 대통령의 표정이 밝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1.8평에 갇혀 있으면서도 '여기는 기도실'이라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전씨는 접견 사실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3일 집회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말했다.
전씨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고 감옥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꿈을 꿨다"며 "반드시 현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그는 다음달 6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6월 6일 천만명이 모여 비폭력으로 집회를 하면 천하의 이재명도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로 지목돼 구속 상태로 1심 재판을 받던 중 보석으로 풀려났다. 집회 참가자들에게 이른바 '국민저항권' 논리를 주입하고, 다수의 시위대를 동원해 불법 집회를 강행하면서 폭동 사태를 교사한 혐의를 받는다.
법원은 지난달 7일 전씨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전씨가 당뇨병에 따른 비뇨기관 질환으로 정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점, 얼굴이 널리 알려져 도주 우려가 낮은 점, 방어권 보장이 필요한 점 등이 보석 사유로 제시됐다.
법원은 보석 조건으로 보증금 1억 원 납입과 주거 제한, 사건 관계자와의 직·간접적 의사소통 금지 등을 정했지만 집회 참석 금지는 포함하지 않았다. 보석으로 풀려난 전씨는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 예배 등에 잇따라 참석하며 대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씨는 지난달 30일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