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법 제정' 국회토론회에서 환영사를 마친 뒤 행사장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일 자신을 향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후보들의 집중 견제에 대해 "마녀사냥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법 국회토론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경선 토론회 과정에서 격한 발언이 나오는 것 같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어제 이런 일이 있었다. 자장면이 좋다고 했더니 '자장면 싫어하지? 왜 싫어해? 자장면이 더 맛있어'"라며 "또 한 가지는 '당신 마녀지?', '아닌데요' 그랬더니 '마녀 아닌 거 증명해봐' 그러는데 그걸 어떻게 증명하느냐"고 답답함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전날 열린 2차 토론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자신의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발언에 대한 야권의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겠느냐"며 "앞으로 그런 질문 하지 말고, 인터넷 찾으면 다 나오니 열심히 찾아보시라"고 대응했다.
자신의 형수에 대한 욕설 논란에 대해서는 "친인척 비리 문제를 막다가 생긴 갈등"이라며 "이렇게까지 하면서 공직자를 계속해야 하는지 사실 (성남시장을) 그만둘 생각도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자신을 향한 집중 공세가 네거티브는 아니라며 '원팀'이 깨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무려 7분이 저한테 질문을 하니 35분 질문을 받고 5분만 답변을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내성을 기르는 백신을 맞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잘 견뎌내겠다"고 말했다.
과거에 비해 최근의 발언 수위가 낮아진 것 같다는 질문에도 "국가대항전이라면 무조건 이겨야 하기 때문에 부상을 감수하더라도 싸우게 되지만, 지금은 우리 내부의 팀 구성 과정기에 부상을 당하거나 팀워크가 깨지면 본경기가 위험하다"며 "그것 때문에 좀 답답하지만 제가 견뎌야 하는 것"이라고 거듭 인내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 간 단일화를 비롯해 최근 자신을 향해 제기되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선 결과 자체가 단일화"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이라는 것은 본 경기를 할 때 우리 팀의 구성원을 정하고 포지션을 정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굳이 그럴(단일화를 할) 필요가 있나 생각한다"며 "제 포지션은 국민이 정해주는 대로, 당원께서 정해주는 대로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한편 이 지사는 앞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기본소득 재원 마련책 중 하나로 제시했던 국토보유세의 도입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필요하지 않은 부동산 보유가 부담이 되도록, 심하게는 손실이 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부담을 강화하는 것이다. 양도소득세를 강화하면 안 팔고 버티니 보유세를 올려야 한다"며 "이를 국가가 일반회계 예산으로 써버리면 뺏기는 느낌이 드니, 이를 온 국민에게 전액 공평하게 돌려준다고 하면 기본소득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