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9명의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공명선거·성평등 실천 서약식 및 국민면접 프레스데이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서약식에는 김두관·박용진·양승조·이광재·이낙연·이재명·정세균·최문순·추미애(이름순) 참석.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1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처음 만나는 국민, 독한 기자들' 국민면접 행사에서 '현 정부의 가장 실패한 정책으로 무엇을 꼽겠느냐'는 질문에 부동산 정책이 미비했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가장 잘못된 정책은 부동산이라고 꼽고 싶다"며 "청년 주거는 공공임대주택 중심으로 가야 하고, 국민들을 위해서는 좀 더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고, 토지 공공성 확보를 위해 토지주택청을 만들어 저렴하게 제공하는 토지 임대부 주택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앞으로 대단위의 주택을 공급하겠다. 공공과 민간을 합쳐서 280만 호의 공급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고, 박용진 의원은 "시장에서의 신호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개의치 않아 했던 게 가장 큰 문제다. 여러 차례 신호가 왔는데도 자기 고집을 꺾지 않은 모습에 국민들이 많이 실망했다"고 꼬집었다.
이철희 정무수석과 김외숙 인사수석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의 부실 검증도 비판 대상이 됐다.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의 책임론도 거론된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는 "몇몇 인사가 국민들께 많은 실망을 드렸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검증이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저희도 절감하고 있다. 특히 평판이나 이미지를 갖고 인사해서 잘못된 경우가 왕왕 있었는데 앞으로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쓴소리를 담당하는 박용진 의원도 "인사 검증을 맡고 있는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과 관련한 여러 논의가 있는데 대통령이 판단하고 청와대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하지만 (인사검증에) 불신을 낳게 되면 참모로서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경질론에 힘을 실었다.
청와대의 인사 실패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현 전 감사원장도 언급됐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공직 농단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배출한 것도 우리 정부"라며 "엄중하게 반성해야 하고, 검증 시스템이 대폭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에 출마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양승조 충남지사가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공명선거·성평등 실천 서약식 및 국민면접 프레스데이에서 사전행사인 '너 나와'에서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후보가 후보를 지목해 질문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추 전 장관은 양승조 충남지사를, 이광재 의원은 정 전 총리를, 이재명 경기지사는 박용진 의원을, 이낙연 전 대표는 추 전 장관을 지목하는 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신경전도 펼쳐졌지만, 추 전 장관이 양 지사를 포옹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는 등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자신을 '불량감자'라고 칭하며 지역 특산품인 감자를 나머지 후보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최 지사의 감자를 받은 김두관 의원은 "최 지사랑 저는 '간당간당 후보'"라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