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사고의 시작점으로 추정되는 지하 2층 CCTV 영상이 공개됐다.
26일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실은 지난 17일자 이천 쿠팡물류센터 지하 2층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물류센터 지하 2층 물품창고 진열대에서 시작된 불꽃이 선반을 모두 태우는 장면이 담겼다.
지난 17일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발생 CCTV 영상 캡처. 권영세 의원실 제공
불꽃이 튀며 선반에 불이 붙었고, 선반 주위로도 불똥이 떨어졌다. 이어 불길이 거세지며 선반도 불에 탔다.
당시 불꽃이 시작된 선반에는 지하 2층 근무자들이 선풍기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연결한 멀티탭이 설치돼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근무자들은 "지하에 에어컨이 없어서 선풍기를 연결하기 위해 설치된 멀티탭"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거센 불길로 지하 2층에 연기가 찰 때까지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는 모습은 없었다.
이렇게 시작된 불길은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 7178㎡ 규모 건물을 모두 태웠다.
지난 18일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는 모습. 이한형 기자
앞서 지난 2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이상규 본부장은 "스프링클러 작동이 8분 정도 지체됐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 근무자들은 이천 센터 내 화재경보기 오작동이 잦아 쿠팡 측에서 스프링클러를 고의로 차단해놨다고 주장했다.
반면, 물류센터의 높은 층고 때문에 화재 열기가 건물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에 닿기까지 8분가량이 걸렸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오는 29일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소방재난본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화재 원인과 함께 스프링클러 차단 의혹 등도 함께 살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