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가 김기현 원내대표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국민의힘의 대통령 선거 경선 시점을 8월 중순으로 보고 있다"며 8월 경선 대전의 총성을 울렸다.
특히 '8월'이란 시점을 강조한 이 대표는 당 밖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 등을 직접 언급하면서 국민의힘 주도의 경선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도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다. 4·7 보궐선거에서 2030의 지지를 확인한 국민의힘은 헌정 사상 첫 30대 당수를 선출한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아직까지 지지율이 낮은 당내 대선주자들도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신감 붙는 국민의힘…이준석 "8월 시작…들어오라"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 국민의힘이 야권 대선 레이스 시점을 8월로 잡았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일정을 아무리 당겨도 실무적으로는 8월 중순 이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야권 대선 레이스의 주도권도 국민의힘이 쥐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당에 더 많은 대선주자가 있다고 본다"며 "이분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영역을 만드는 것이 첫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도 만약 정치 참여 의사가 있다면 당대표로서 제가 안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그분들이 입당하거나 합당하기 전까지는 우리 당의 룰 세팅 과정은 우리 당내 인사의 의견이 주(主)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빨리 들어오라는 것이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지도부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배현진, 조수진 최고위원, 이준석 대표, 김재원, 정미경 최고위원.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은 최근 한껏 고무된 상태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20·30대는 물론 대부분 연령층의 지지를 확인했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30대 당수 선출'이라는 파격적인 결과를 낸 만큼 컨벤션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당내 주자들도 대선 레이스 시동을 걸고 있다. 이미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린 유승민 전 의원은 다음 달 대선 캠프를 출범할 예정이다.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의 배수진을 친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본격적인 몸풀기에 들어간다. 원 지사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7월 중으로 대담집 출간 등이 잡혀 있다"며 "당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는 전부터 계속 밝혔다"고 말했다. 원 지사가 다음 달 중으로 지사직 사퇴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3선)도 이번 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현충원을 찾은 시민들이 참배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이준석 첫 외부일정은 '천안함'과 '광주 붕괴 사고'
이러한 가운데 13일 이 대표는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국립 대전 현충원 참배를 선택했다.
통상적으로 정치인들은 당선 직후 서울 현충원을 찾아 참배했지만, 이 대표는 대전 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폭침으로 숨진 순국 장병을 추모할 계획이다. 최근 '천안함 수장'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을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이 대표는 대전 현충원 참배 직후엔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보수정당 대표가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광주를 찾는다는 점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했던 '호남 동행'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