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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조국은 놀부 vs 윤석열은 흥부? 정면 토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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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민주당에서 메기 역할하겠다
재보선 패배 원인은 불공정에 대한 요구
조국=악, 윤석열=선? 동화적 이분법구조
대선 경선 연기해야, 당대표 선거 흥행실패
日 독도 지도 표기는 분쟁지역화 전술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문순 (강원도지사)

앞서 뉴스연구소에서도 설명해 드렸습니다만 6월 들어서면서 대선 열차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느낌입니다. 여당에서는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이른바 빅3 외에도 박용진, 김두관, 이광재, 양승조, 총 7명이 출사표를 이미 던진 상태고요. 야당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의사 밝힌 가운데 윤석열 전 총장 발걸음도 급격히 빨라지고 있죠.

이런 가운데, 어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미 여권 대선 후보군이 7명에 달한 상태인데 어떤 생각, 어떤 계획, 어떤 포부로 지금 나선 걸까요? 직접 들어보죠. 강원도 최문순 지사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최문순 지사님 안녕하세요.

◆ 최문순>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현정> 출마를 하시겠다고 밝힌 글을 보니까 “민주당 경선에 활기와 재미와 젊음을 넣어보겠다” 그러셨어요.

◆ 최문순> 네.

◇ 김현정> 활기와 재미는 알겠는데 젊음까지 가능하십니까? (웃음)

◆ 최문순> 제가 올해 공식적으로 노인이 됐는데요. 65세 3개월입니다. 노인 중에서는 아기입니다.
연합뉴스

 


◇ 김현정> 그래서 “내가 그 중에서 젊은 피다” 이런 말씀이세요?

◆ 최문순>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여권은 이미 주자가 7명이나 돼요. 사실은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은데 “내가 여기에 입성을 해야겠다. 나도 뛰어들어야겠다”라고 결정하신 결정적인 계기가 있을까요.

◆ 최문순> 네, 제가 이번 경선에서 하는 역할은 메기 역할입니다. 물고기 메기요. 어떤 뜻이냐면 우리 동해안에서 생선 횟감들을 잡으면, 물고기들을 잡으면 그거를 수조에 싣고 태백산맥을 넘어서 서울로 가는데 그중에 멀미 때문에 물고기들이 서울에 도착할 때는 다 죽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메기를 한 마리 넣어두면 메기한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 막 도망 다니다가 도착할 때도 싱싱하게 살아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당에 활력을 넣는 역할을 해 보겠다. 메기 역할을 해 보겠다. 이렇게 자임을 해서 나오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말로만 “활력 넣겠습니다” 해서 되는 건 아닐 테고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실 생각이세요? 메기처럼?

◆ 최문순> 뭐 우선 우리 당이 지난번에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후에 여러 가지 좀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약간 수조에 들어있는 물고기들처럼 멀미상태에 있다 그럴까요? 제가 그런 것들에 대해서 좀 활발한 토론을 하자.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또 뭐가 문제인지 분석하고 정신 차려서 정권 재창출에 나서야 된다. 이런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수조의 고기들이 다 차멀미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표현을 하셨어요. 그게 아마 지난 4.7 재보선에 패배하면서 그 후 상황이 그렇게 보인다는 진단 같아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지금 당이 좀 회초리를 맞고 너무 충격을 받고 해서 활기가 없습니다. 그 활기를 제가 작은 힘이나마 할 수 있는 역할을 해 볼 생각을 단단한 각오로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토론의 자리를 마련하고, 다른 목소리를 내면 사실은 지금 당에서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을 수 있거든요? 지탄을 받을 수도 있고요. 그거 다 괜찮으세요?

◆ 최문순> 뭐 비판을 받을 수도 있고요. 또 상당한 호응을 받을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이제 비판과 지지 같은 것들이 충돌하면서 서로 활발하게 활력을 좀 일으켜 가고요. 그다음에 그런 토론을 통해서 합의에 이르게 되면 좀 더 단단한 당이 되고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난 재보선 패배의 결정적인 이유는 뭐라고 분석하십니까?

◆ 최문순> 지난 재보선 패배에 여러 가지 겉으로 드러난 현상들이 많이 있었죠. 그러나 그 기조에는 국민들이 요구하는 게 명확하게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것이 불공정, 불평등, 빈부격차 뭐 이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걸 명확하게 고쳐라 이런 뜻인 거죠.

우리나라의 구조가 신자유주의적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승자독식 구조. 이윤국가 구조로 돼 있어서 빈부격차 수준이 세계 2위에까지 가있는데 그 가장 큰 피해자가 청년들이고요. 그래서 이 청년들이 그 구조를 고쳐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거기에 정확하게 대응을 하고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민주당에서 재보선 패배 후에 낸 민주당 보고서를 보면 민주당의 이미지를 ‘내로남불’, ‘4050’, ‘거짓말’, ‘남성’ 이런 키워드로 자체적으로 정리를 하셨더라고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 김현정> ‘내로남불’, ‘불공정’ 이런 이야기들이 민주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조국 전 장관 회고록이 출간이 됐습니다. 이 책을 바라보는 당 내 시선도 지금 엇갈리고 있는데 ‘가슴 아리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도 계시고 ‘아니다, 당 지도부가 여기에 대해서 사과하고 이 문제를 털고 가야한다’라고 하는 대선 주자도 계시고요. 최문순 지사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최문순> 저도 그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 문제에 정면으로 접근해야 된다.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 제가 멀리서 보기에는 이 문제에 대해서 좀 우리 당내에서 두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걸 두려워하지 말고 정면으로 다뤄서 공개토론하자. 그리고 민주주의 원칙과 당당하고 투명한 토론을 통해서 이 문제를 정리하자, 이런 게 제 생각인데요.

제가 좀 이렇게 약간 변방에 있지 않습니까? 이걸 좀 멀리서 바라보니까 이 문제가 불공정 문제, 검찰개혁 문제, 언론개혁 문제, 이렇게 크게 세 개가 한 덩어리로 돼 있습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요. 이거를 잘 찬찬하게 냉정하게 분석하고 정리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거기에 주요 등장인물이 조국 전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한 분은 풍비박산됐고, 한 분은 대선후보가 돼 있는 거죠. 그런데 이것도 당시에는 태풍이 몰아친 것 같은 분위기여서 그렇게 냉정하게 보지를 못했지만 지금 와서 제가 저 멀리서 보니까 이것이 선과 악, 또 악마와 천사, 흥부 놀부. 이렇게 동화적인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실태적인 사안은 그렇지 않을 텐데 이거를 다시 정리를 해야 될 필요가 있겠다.

◇ 김현정> 잠깐만요. 그 말씀은 흥부, 놀부, 선과 악, 이 이야기는 딱 2등분으로, 이분법으로 볼 수 없는 복잡다단한 사안이다, 그 말씀이신 거예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이게 복잡한 일들이 다 얽혀 있는 거죠. 그래서 이 두 분에게 이것을 몰아서 선악 구조로, 이분법 구조로 할 일은 아니다, 이거를 정교하게 치밀하게 다시 들여다보고 정면으로 토론해 가면서 시대의 과제들을 정리하자, 이게 제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김남국 의원은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미 우리 당 사람이 아니시지 않느냐, 그런데 무슨 선을 긋고 말고 무슨 사과를 하고 말고 할 게 뭐가 있느냐?’ 이렇게 또 말씀하시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 최문순> 그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마는 제가 보기에는 조금 거리를 두고 보면 이게 큰 틀에서는 우리 정권에서 발생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것을 세세하게는 몰라도 정무적으로 큰 틀에서 사과를 드리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걸로만 끝나서는 안 되고 이것이 정교하게 분석되고 치밀하게 정리되어야 된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된다. 그리고 시대정신을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이게 제 생각입니다.

 

◇ 김현정> 오늘 송영길 대표가 이것에 대해 무언가 입장을 밝힌다고 하는데 사과가 될 거라는 지금 예측들이 많습니다. 일단 큰 틀에서 사과가 맞다고 보세요?

◆ 최문순> 우선 그 내용은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만 포괄적이고 정무적인 사과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걸로만 이렇게 끝나서는 이 문제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정교하고 치밀하게 분석하고 토론해서 검찰개혁, 언론개혁, 불공정의 문제를 시대의 정신으로 정리해서 앞으로 해결책을 내놔야 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당내 경선 연기론이 한번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다가 요 며칠 사이에 다시 나오는 느낌이에요. 최문순 지사님.

◆ 최문순> 그렇습니다. 그것도 또 마찬가지입니다. 그것도 정면으로 얘기하자라고 제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제대로 정리가 된 건지, 토론이 된 건지, 앞으로 할 건지, 이런 것들이 없이 언론을 통해서만 개별적으로 문제제기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되고 당에서 대선기획단이 만들어질 텐데요. 거기에서 토론하자. 그리고 우리가 후보들끼리 모이자. 그게 안 된다면 이재명 지사께서 제안하셔도 좋고, 아니면 이낙연 전 총리께서 제안하셔도 좋다. 모여서 토론하고 그 결과에 따라 승복하자. 만약에 우리가 대선 경선 연기를 못하게 되면 다음 방법은 뭔지, 이런 것에 대해서 얼마든지 합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고, 우리 당의 역동성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원칙은 9월 경선 치르는 게 원칙인 거잖아요. 상수인 거잖아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그것이 정치는 행정이 아닙니다. 그래서 살아 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그것은 합의하면 얼마든지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연기가 낫다고 보세요?

◆ 최문순> 저는 개인적으로 연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 직전에 우리 당대표 선거가 있지 않았습니까? 제가 거기를 가봤는데요.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또 여러 가지 우리 당의 침체된 분위기 때문에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흥행에 실패했죠. 이것이 대선 경선에서도 똑같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재명 지사님이나 이낙연 지사님이나 저나 이제 우리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해서 대선 경선을 연기하는 걸 논의하되 그것이 아니면 다른 방법이라도 찾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최문순 지사님이 너무 늦게 뛰어드셨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아니고요? (웃음)

◆ 최문순> 그렇습니다. 저도 저는 조금 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죠. 그러나 그것이 그냥 그대로 하자고 합의되면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것도 토론하자, 공개토론하자 지금 메기 역할을 계속 하시고 계신 거예요. 메기다운 주장을 하고 계시는 거예요.

◆ 최문순> 고맙습니다.

◇ 김현정> 한 가지만 더 질문 드릴게요. 평창올림픽 당시에 공동집행위원장 맡으셨죠?

◆ 최문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일본 도쿄올림픽 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있습니다. 독도지도 그거 일본이 홈페이지에서 빼지 않으면 “그냥 우리 보이콧해야 되는 것 아니냐”리는 입장과 “선수들 생각하면 그것까지는 아니다”라는 입장이 좀 팽팽한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문순> 저는 사실은 당사자 중의 한 사람입니다. 평창올림픽 당시에 공동집행위원장을 했기 때문에 IOC의 권고를 받아들이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죠. 그 당시를 돌이켜보면..

◇ 김현정> 한반도기 그거 받아들이셨던?

◆ 최문순> 그렇습니다. 한반도기.

◇ 김현정> 독도 빼라 그거였죠?

◆ 최문순> 그렇습니다. 결국 기회를 다 만들어놨었죠. 입장을 한반도기 들고 입장을 하려다가 삭제를 했는데요. 이 점에 대해서 일본이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다는 데는 우리 국민들 모두 동의하실 겁니다. 올림픽이라는 건 올림픽 휴전의 준말인데 이 휴전을 하는 기간에 그 문제를 다시 제기를 하게 된 거죠.

다만 그것을 보이콧하느냐 문제는 좀 냉정하고 냉철하게 판단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술은 이 독도를 분쟁지역화 하는 겁니다. 국제적인 분쟁지역으로 만들어서, 지금은 우리가 실효적인 지배를 하고 있는 땅인데 분쟁지역으로 만들어서 소유권이 누구 건지 잘 모르는 상태로 만드는 게 전술이기 때문에. 이것도 지금 분쟁지역화 전술이고요.

◇ 김현정> 우리가 도와주면 안 된다. 그 말씀이시군요. 어차피 우리 땅인데.

◆ 최문순> 그렇습니다. 평창 때도 분쟁지역화 전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극단적으로 대응을 하게 되면 일본의 전술에 말려드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외교적인 노력을 치밀하게 해야 되고 외교적인 도덕성에서 우리가 우위에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함부로 벌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네, 이런 논리도 귀 기울일 법 하네요. 알겠습니다. 대선 출마를 어제 선언했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선의의 경쟁 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최문순>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최문순 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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