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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어린이날 해운대 모래축제 강행…'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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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해운대 모래 조각 작품 전시회' 개막…어린이 동반 인파 몰려
어버이날 있는 주말까지 '70만명' 운집 예상
"코로나19 확산세 여전한 상황에서 인파 몰릴 것 뻔한 행사 강행" 비판 불가피

2021 해운대 모래 조각 작품 전시회. 부산 해운대구 제공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개막한 '부산 해운대 모래 조각 작품 전시회'에 어린이날 휴일을 맞아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4.13 부산CBS노컷뉴스="코로나에도 축제는 포기 못해" 해운대 모래 '전시회' 개최]

오는 주말에도 어버이날 등을 맞아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자칫 코로나 확산의 '뇌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부산 해운대구는 지난 5일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일대에서 '2021 해운대 모래조각 작품 전시회'를 시작했다.

해운대구는 올해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기존 모래 축제에서 참여형 행사를 제외하고, 조각 작품만 전시하기로 했다. 작품 전시 행사는 오는 9일까지 이어진다.

구는 모래 조각 작품만 전시하고,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코로나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2021 해운대 모래 조각 작품 전시회. 부산 해운대구 제공

 

하지만 개막과 동시에 우려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행사 첫날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를 동반한 방문객이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곳곳에서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출입 인원을 제한하고 QR 코드 등을 활용해 출입자 명단 관리에도 나섰지만, 산책로를 비롯한 행사장 곳곳에서는 수많은 방문객이 엉켜 혼잡한 모습을 빚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어버이날이 포함된 오는 주말, 더 많은 인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해운대구는 2019년 모래축제에 70여만명이 몰린 점으로 미뤄 올해 행사에도 비슷한 수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행사 개막 전부터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가정의달을 맞아 기념일과 각종 가족 행사가 많은 만큼, 인파가 몰릴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이름만 바꾼 '축제'를 강행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부산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20~30명씩 나오고, 변이바이러스 등 각종 우려까지 높은 점을 고려하면 행사 진행에 보다 신중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부산경남미래정책 안일규 사무처장은 "먼저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뻔한 상황에서, 해운대구가 기존에 약속한 방역 수칙을 얼마나 잘 지키며 관리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만큼, 예산 소진을 위한 땜질식 행사 진행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의 행정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는 야외 행사인 만큼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높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방역 수칙을 지키며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시민을 위로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고, 지역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한 행사를 병행하는 등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면이 더 크다고 생각해 행사를 개최했다"라며 "실내 행사와 달리 야외에서 진행되는 만큼 방역 수칙을 지키면 코로나 우려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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