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만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정부는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이 6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된다며, 백신 물량이나 인프라의 부족 문제로 백신을 맞지 못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홍정익 접종기획팀장은 20일 "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4월, 5월, 6월에 걸쳐서 순차적으로 접종을 하게 된다"며 "2분기 3개월 동안 진행하다 보니 일찍 맞으시는 분과 늦게 맞으시는 분이 있을 뿐이지, 접종이 지연되거나 접종을 못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화이자 백신 도입 초기에 물량을 7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에 따라 각 지자체에 배분한 바 있다. 지역별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이후에는, 도착한 백신을 해당 지역의 대상자 숫자, 사전예약 규모 등을 고려해 광역자치단체에 물량을 배정하고 있다.
전체 물량이 확보된 것이 아니라 6월까지 매주 조금씩 나뉘어 들어오기 때문에 접종 수요에 못 미치는 양이 배정될 수 있는 것이다.
또 예방접종 시행 세부계획은 75세 이상에게 접종한다는 원칙을 제외하고는 각 지자체에서 정하기 때문에 누가 먼저 맞게 되는지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연령대가 높은 대상자부터 접종하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접종센터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어르신부터 접종하기도 한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만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 전 예진을 받고 있다. 황진환 기자
따라서 같은 지역에서도 먼저 맞은 어르신과 아직 맞지 못하고 순서를 기다리는 어르신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홍 팀장은 "4월에 다 맞으시면 좋겠지만 백신 공급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다 보니까 매주 국내로 화이자 백신이 도입되게 되고, 이를 예방접종센터로 공급해 지역사회에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지자체 여건에 따라 차례차례 접종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예방접종센터는 4월 초에 50개소, 현재는 175개소가 운영 중이고, 4월 말까지 267개소를 설치하는 일정을 진행 중"이라며 "지역별 접종 시기 차이는 4월부터 6월 사이에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니 조금 늦더라도 기다려주시면 다 맞으실 수 있는 물량과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화이자와 개별 계약한 백신은 모두 2600만 회분(1300만 명분)인데, 상반기 중에 700만 회분을 도입하기로 예정돼 있고 21일 도착하는 25만 회분까지 포함해 현재까지 175만 회분이 도입됐다.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화이자 백신은 다음 주에도 25만 회분이 도입되고, 5월부터는 매주 들어오는 백신 물량이 늘어나 6월까지 500만 회분이 도입될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되는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이용·입소자 중 접종에 동의한 인원은 약 290만 명 가량이기 때문에 이들 모두에게 2차 접종을 할 수 있는 물량인 셈이다.
아울러, 정부는 9월까지 국민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끝내고, 11월에는 2차 접종을 끝내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홍 팀장은 "11월 집단면역은 2차 접종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11월까지 3600만 명에 대한 2차 접종까지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이들에 대한 1차 접종은 11월의 2개월 전인 9월까지는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모더나 2천만 명분, 노바벡스 2천만 명분 등 아직 도입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백신들이 3분기에 대규모로 공급돼야만 한다.
정부는 하반기 도입이 예정된 백신 공급 일정을 앞당기고, 추가 물량 도입을 통해 2분기 이후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