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안보실장. 윤창원 기자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5일 한미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날짜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가급적 조기에 회담을 개최하자는 것에는 (양국이)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미국에서 한미일 3국 안보실장회의 참석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한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기와 관련해 서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는 합의가 됐다"면서도 "시기는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확정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 G7 정상회의 전에 한미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4월 회담 성사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방미 성과에 대해 서 실장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한미일 3자 안보실장 협의를 한 것이 굉장히 의미가 컸다"며 "미국 측 대북정책의 골격에 관해 설명을 들었고 구체적 내용을 두고 대단히 깊이 있고 생산적인 토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북미 협상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이 한중외교장관 회담에서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시사했는데, 한미 간 논의와 엇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서 실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서 실장은 "한반도 문제를 미국과 깊이 논의해야 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중국 역시 한반도 문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중국과도 협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