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거리 모습. 연합뉴스
최근 3차 유행이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유행을 주도하는 집단이나 시설이 특정되지 않아 방역상황이 어둡다고 진단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올해 들어 하루 300~400명대 국내 신규 환자 발생이 지속되던 상황에서 오늘은 국내 발생 환자 규모가 537명까지 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외유입 환자까지 포함하면 신규 확진자는 총 551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외적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높은 백신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이른 방역조치 완화, 거기에 더해서 변이의 출연 및 확산 등으로 다시 유행이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중증환자와 사망자 규모는 줄어들고 있어도 이는 말씀드리기조차 송구할 정도로 (방역) 상황이 좋지 않다"며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감을 최고로 높여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51명 발생해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한 1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를 준비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구체적으로 이번 3차 유행을 주도하는 집단이나 시설이 특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앞서 1,2차 유행 당시에는 대구 신천지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특정 집단이나 시설이 유행의 진원지로 지목된 바 있다.
권 부본부장은 "유흥시설과 교회, 의료기관, 사업장 등 그동안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했던 장소에서 다시 발생하고 있고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누적된 감염의 전파고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변이의 경우 전파력과 치명률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강하고 치료제나 백신의 효과도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이지만 항체 형성까지는 3~4주가 걸린다는 연구를 인용하며 지금 현재로서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소한 65세 이상 고위험순에 대한 접종이 완료되고 항체형성이 충분히 끝날때까지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준수를 지켜야 한다고도 말했다.
만 75세 이상 고령층을 시작으로 일반인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한 어르신에게 백신 접종 확인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면서 "백신접종을 충실히 진행하고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거리두기를 더욱 강화하면서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과 전파를 막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기적으로 코로나 백신접종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국산 백신 또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감염발생이 우려되는 특정대상 및 지역에 대해 적극적으로 선제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영장병 34만 3402명과 교정시설 종사자·입소자 16만 9754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고 현재까지 총 52명의 확진자를 발견했다. 입영장병 17명과 교정시설 관계자 35명이다.
지역 선제검사도 위험도가 높은 주민 및 특정군을 중심으로 실시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 총 13개 시·도 약 53만여 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총 449명의 확진자를 발견했다. 449명의 확진자는 경기 295명, 강원 51명, 충북 74명, 충남 2명, 경북 27명이다.
또 교정시설의 경우 소년시설까지 포함해 검사를 확대·실시했다. 이번달부터는 학대피해아동쉼터 입소아동 및 어린이집 보육교사에 대해서도 선제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