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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세 모녀 부검 완료…경찰, 피의자 호전되면 체포해 조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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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구두 소견으로 셋 모두 목 부위 상처가 직접 사인"
피의자 수술 마치고 중환자실…경찰, 29일 의료진 면담
휴대전화 포렌식 곧 진행…큰 딸 지인 참고인 조사 마쳐

황진환 기자

 

서울 노원구 세 모녀의 부검 결과 사인은 모두 '목 부위 상처'인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후 자해를 시도한 20대 남성은 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남성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체포해 조사할 예정이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6일 세 모녀에 대한 부검을 완료하고 서울 노원경찰서에 구두 소견을 전달했다. 국과수가 밝힌 직접적인 사인은 셋 모두 '목 부위 자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두 소견으로는 목 부위 상처가 직접 사인이라고 전달받았다"면서 "정식 부검 결과는 추가 감정이 끝나고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건 현장에서 자해한 채 발견된 20대 남성 A씨는 수술을 마치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A씨의 상처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의료진과 A씨 상태를 논의한 후 영장을 집행 및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영장에는 살인 혐의만 적시됐는데, 조사 진행에 따라 추가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는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있는 상태"라며 "퇴원 또는 조사 가능한 시점 등에 대해 내일(29일)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A씨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도 이르면 이날 진행한다. A씨는 범행 이후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아파트 CCTV와 주변인 조사 등도 진행하고 있다. '친구와 연락이 안 된다'고 경찰에 신고한 큰 딸의 친구 또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다.

앞서 A씨는 지난 25일 오후 9시 8분쯤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큰 딸 친구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세 모녀의 시신과 자해한 채 중상을 입은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범행을 인정한다고 자백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이틀 전인 23일 오후 5시 30분쯤 세 모녀의 집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집에 홀로 있던 여동생과 귀가한 어머니, 그리고 큰 딸까지 연이어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는 A씨가 큰 딸과 교제 중이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또 두 사람이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사이일 뿐, A씨가 일방적으로 만남을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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