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캡처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길이 400m의 컨테이너선이 좌초돼 수로를 막는 등 선박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24일(현지시간) BBC,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운항 중인 파나마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GIVEN)'이 지난 23일 아침 이집트 운하를 가로 지르다 세로로 멈춰섰다.
대만 에버그린 마린이 운영하고 있는 이 선박은 폭 59m, 길이 400m, 크기 22만t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향하는 중이었다.
에버그린 측은 "갑작스러운 강풍으로 항로를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능한 한 빨리 선박을 지원하기 위해 운하 관리 당국을 포함한 관계자들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좌초돼 수에즈 운하를 막고있는 컨테이너선 트위터 캡처
선박들이 대기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현재 수로가 막히면서 최소 100척의 선박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름길'이다.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면 하루 이내에 통과할 길인데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으로 우회할 경우 10일 정도가 추가 소요된다. 이 경우 유류비, 선박관리비, 운영비 등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로 중 하나로 꼽힌다.
이집트 당국은 예인선과 굴착기 등을 보내 선박을 다시 띄우려는 작업을 진행했지만, 수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버기븐'이 다시 움직이지 못하면 글로벌 교역에 큰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살 메르코글리아노 해양학자는 BBC를 통해 "글로벌 무역에 영향을 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