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주말 여러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가 미국에서 나왔다. 단거리 발사라 도발로 보기는 어려운데도 미국이 상당히 머리 아파해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 보도는 워싱턴포스트가 23일(현지시간) 오후 처음 했다.
보도 내용은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을 비난한 이후인 지난 주말 단거리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는 짧은 사실로 요약이 가능하다.
여기에 이 신문은 장문의 분석 글을 달았다.
△바이든에 대한 첫 도전이다.
△새 대북정책을 수립중인 미국에 새로운 압박을 주고 있다.
△미사일 발사를 하면 북한이 솜씨 자랑차원에서 공개하기 마련인데 이번엔 조용하다.
△그래서 미국과 한국관료들이 어리둥절해하고 있다.미사일 발사는 훈련이든 실험이든, 세계 모든 나라가 하는 행위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어느 때 보다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발언하는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 연합뉴스
물론 미국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는 보지 않는 분위기다. 2018년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이후 없어진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행정부의 '좌불안석' 상태를 다각도로 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에는 북한과 가급적 빨리 대화(engagement) 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직접 상대하는 것이 가장 생산적이다는 한국 정부 및 일본 정부의 조언을 미국정부가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미국의 전문가들도 북한과 대화를 빨리하면 할수록 미국에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2월부터 북한에 만나자고 여러 번 요청했던 것도 그런 조언들을 받아들인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의 만남제안에 별다른 반응 없이 이번에 미사일을 쏴 올렸다.
새 대북정책을 수 주 안에 내놓기로 돼 있는 바이든 행정부에 또 다른 큰 숙제가 남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