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
강원 속초의 한 찜질방과 체형교정 시설 등을 중간매개로 한 감염 확산세가 어린이집으로까지 이어져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속초지역에서 이날 하루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14명 발생했으며, 이중 어린이집 원생이 3명으로 확인됐다.
속초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속초 조양동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선생님 5명, 원생 3명 등 모두 8명이 집단 감염됐다. 확진자들은 속초 128번 확진자(40대.선생님)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28번 확진자는 지난 15일 확진된 123번(60대)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주민 6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5명은 속초 찜질방과 체형교정 시설 등을 고리로 한 확진자들로 조사됐다. 다른 한 명의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다. 이로써 관련 확진자들은 모두 29명으로 늘었다.
한편 이날 오전 속초에서 확진 판정이 나온 A(30대)씨는 고성군청 군수 부속실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군수와 부군수, 부속실 직원 3명, 자치행정과장, 소통행정팀장, 운전기사 등 모두 8명이 이날 오전 검체 채취 검사를 받았다. 이어 오는 30일까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확진자가 발생한 군수 부속실은 방역 후 바로 폐쇄했으며, 본관 2층도 방역소독 작업을 한 뒤 하루 동안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군수 부속실이 위치한 본관 2층 직원들과 업무를 위해 2층을 자주 방문했던 공무원 50여 명이 이날 오후 차례로 검체 채취 검사를 받았다.
중간매개 시작점이 된 속초 112번 확진자 B(60대)씨는 지난 1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중앙동의 한 찜질방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B씨의 감염경로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속초에서 닷새째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속초 초·중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이 검체 채취 검사를 받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추가 확진자가 더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속초시는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석봉도자기미술관 앞 공영주차장에서 전 시민 대상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드라이브스루 혹은 워킹스루 방식으로 혼합해 검사한다는 방침이다.
속초지역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41명(강원북부교도소 14명 제외)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