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우승하며 첫 금메달을 획득한 임효준. 자료사진=이한형 기자
중국 귀화를 결정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25). 올림픽 당시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따내는 등 국가대표팀 에이스로 떠올랐던 임효준이었기에 충격은 크다.
다만 임효준 측은 어쩔 수 없이 한국을 떠나게 된 배경이 있다고 항변한다. 임효준의 에이전트사인 브리온 컴퍼니는 6일 입장문을 통해 "임효준이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면서 "중국 귀화는 아직 한참 선수 생활을 이어갈 시기에 그러지 못하는 어려움과 아쉬움에 기인한 바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자칫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라는 것이다. 불미스러운 일로 2년 가까이 훈련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데다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임효준은 지난 2019년 6월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웨이트 트레이닝 센터에서 체력 훈련을 하던 중 남자 후배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일부분을 드러나게 한 혐의(강제추행)로 기소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선수 자격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임효준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에서도 번복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임효준은 지난해 3월 빙상연맹을 상대로 징계 무효 확인 소송을 냈다. 지난해 11월 강제추행 혐의와 관련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검찰이 다시 상고해 대법원에서 계류 중인 상황. 판결에 따라 징계 기간이 길어지면 선수 자격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브리온 컴퍼니는 "임효준은 이른바 '동성 후배 성희롱' 사건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소속팀과 국가대표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한 채 2년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상대 선수에게 사과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형사 고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과 빙상연맹의 징계 기간이 길어지면서 임효준은 태극 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꿈을 이어나가기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