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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나가사키 국공립 학교 60%, 속옷 '흰색' 확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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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실제 확인행위, 방법에 따라 인권문제"

NHK방송 캡처

 

일본 나가사키(長崎) 국공립 중등학교의 절반 이상이 학생들의 속옷을 '흰색'으로 지정하고 확인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NHK는 5일 나사사키현 교육위원회 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결과 현립 고등학교와 국공립 중학교 등 모두 238개교의 58%인 138개교가 속옷색깔을 '흰색'으로 지정했다.

교육위는 속옷 색깔 지정과 색깔을 확인하는 행위가 인권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며 수정을 요구하는 통지서를 각 학교에 보냈다.

교육위는 학칙에 나와있더라도 학생의 실정과 사회환경 변화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며 교칙 재검토를 촉구했다.

교칙을 재검토할 학생에게 논의할 기회를 주거나 보호자 설문조사를 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가 어떤 식으로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나가사키현청. NHK방송 캡처

 

나가사키현 교육청 아동학생지원과는 "학교가 난폭한 시절에 풍속에 대한 기율을 지키기 위해 흰색을 지정했지만 이미 오래 전에 만들어진 교칙이 아직 남아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으로 NHK와 인터뷰한 여학생은 "사람은 저마다 사고싶은 속옷 색깔이 있을 것인 데, 체육수업시간에 옷을 갈아입을 때 여 선생님이 '속옷은 흰색이어야 한다'고 말한다"며 "속옷 색깔 확인 자체가 싫다"고 말했다.

나가사키대학 교육학부 이케타니 카즈코(池谷和子) 조교수는 "속옷 색깔에 대해서까지 세세하게 교칙으로 규정할 필요는 없다"며 "속옷을 실제로 확인하는 행위가 도대체 어떻게 이뤄지는지, 방법에 따라서는 인권적으로도 문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사가(佐賀)현 변호사회도 지역 중학교 교칙에 흰색 속옷을 입도록 한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라며 교칙 재검토를 위한 제안서를 냈다.

당시 제안서에는 속옷 규정뿐만 아니라 많은 학교에서 교복과 머리스타일도 남녀별로 자세하게 규정된 점이 도마에 올랐다.

일부 중학교는 머리스타일에 '투 블럭'을 금지하고 목에 머플러 사용도 못하도록 했다.

사가현 변호사회는 교복과 머리스타일 규정이 성적소수자(LGBT)나 장애인 그리고 다른 문화와 종교를 배경으로 한 다양성 확보라는 관점이 결여됐다고 평가했다.

도쿄 일부 중학교에서도 흰색 속옷을 입어야 한다고 규정하면서 학생들의 선택권을 과도하게 속박한다는 입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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