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현지 "경고없이 무차별 조준사격, 미얀마는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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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일요일' 미얀마는 전쟁터
사람을 조준해서 쏴 죽여..공포
사망자 23명 보다 더 될 수도
군부, 쿠데타 명분 설득력 없어
美-UN 의존도 낮아..제재 안통해
中 적극적 개입·메시지 전달, 왜?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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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 (미얀마 양곤 현지 주민), 박현용 (덕성여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오늘 첫 순서는 미얀마로 가겠습니다. 제가 어제 28일 미얀마는 피의 일요일이었다, 이렇게 전해드리면서 미얀마와 통신이 연결되는 대로 바로 인터뷰를 진행하겠다고 약속드렸죠. 오늘 새벽에 통신이 연결됐습니다. 도대체 상황이 어떤 건지 저와의 통화 내용을 지금부터 들어보실 텐데요. 일단 그곳에서 보내온 영상을 보면 5.18 광주를 연상케 합니다. 시민들을 향해서 무차별 발포가 이루어지고 있고 트럭에 올라탄 군인들이 총을 난사하면서 지나가는 모습도 포착이 됐죠.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졌는데 당시의 상황들을 직접 듣겠습니다. 방송 직전에 연결한 미얀마현지 상황. 현지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미얀마인입니다. 신원 보호를 위해서 익명으로 연결을 했습니다. 지금부터 만나보죠. 나와 계십니까?

◆ 미얀마 주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미얀마 어디쯤 사세요?

◆ 미얀마 주민> 저는 양곤에 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틀 전인 지난 일요일에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들었는데 어땠습니까?

◆ 미얀마 주민> 일요일을 생각하면 제가 평생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좀 전쟁터 같아요.

◇ 김현정> 전쟁터.

◆ 미얀마 주민> 저는 그래도 그날 제 앞에서 누군가가 사망하거나 다치는 것을 못 봤어요. 그런데 제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은 직접 자기 앞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다치는 것을 봤고 자기들 쪽 겨우 겨우 피했던 거라고 아직도 다들 겁이 나고 트라우마가 너무 심하다고 하네요.

◇ 김현정> 직접 그 시위현장 속에 뛰어드셨던 거군요.

◆ 미얀마 주민> 네, 그렇죠.

군부 쿠데타 발발 한 달을 앞둔 미얀마의 다웨이에서 28일(현지시간) 쿠데타 항의 시위 도중 총에 맞은 한 남성을 의료진이 치료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현정> 비무장한 상태로 시위를 하는데 구호를 외치는데 거기다 대고 총을 쏘고 그랬던 거예요?

◆ 미얀마 주민> 네, 모이지도 못하게 진압을 하는 거예요. 경고도 없고요. 해산시키려는 그런 것도 아니라 전쟁터 지역은 서로 경고가 없잖아요. 그냥 공격하는 거잖아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나 실탄을 경고 없이 바로 쏠 줄은 다들 몰랐죠.

◇ 김현정> 상상도 못 했죠.

◆ 미얀마 주민> 그래서 피해자도 많았고 그리고 특히나 실탄을 쏘더라도 하늘에다가 쏘는 그런 게 아니라 사람을 목표로 정해가지고 쏴 죽이는 그런 거라서 피해자가 더 많았고 더 공포스러운 날이었습니다.

◇ 김현정> 아, 그러니까 경찰이나 군인들을 향해서 수류탄을 던진다든지 그쪽으로 돌진한다든지 이런 게 아니라 구호를 외치려고 모이기도 전에 모이는 사람들을 향해서 조준해서 쐈다는 거예요?

◆ 미얀마 주민> 네, 그렇습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시민들이 폭력을 아직 시도도 못했어요.

◇ 김현정> 네, 이게 참 사망한 사람들 가운데 임산부도 있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소문입니까?

◆ 미얀마 주민> 여자 선생님이라는 것은 정확히 들리는데 임산부인지 아닌지는 지금 솔직히 공식적인 보도를 해 줄 기관이 없잖아요. 뉴스들은. 그래서 거의 23명 정도 죽었다고 하는데 신분 확인 있잖아요. 누구 몇 살이 어떻게 죽었다는, 그 정확한 보도를 아직 못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럼 지금 사망자가 한국에 알려진 것은 최소 18명이라고 알려졌는데 더 될 수도 있는 건가요?

◆ 미얀마 주민> 네, 제가 알기로는 23명이 됩니다.

◇ 김현정> 23명이란 숫자보다 더 될 수도 있겠네요, 이야기 들어보니까. 지금 알 수가 없는 거네요.

◆ 미얀마 주민> 그럼요. 그 말입니다. 23명은 지금 저희가 정확히 알고 있는 숫자인데 더 있을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무자비한 진압이 이루어지면 위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국민들 분위기가 그래요?

◆ 미얀마 주민> 위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서 2월 초에 그때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거리로 나와서 대규모 인파의 시위를 할 수 있었는데, 최근 며칠부터는 실탄을 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약자들 아이들이나 어른들은 나오지 말라고 다들 서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저는 짧은 영상을 보면서도 1980년 광주가 떠올랐거든요. 지금 인터뷰를 하시는 분은 한국에 관심이 많고 공부를 하신 분이어서 한국의 5.18 민주화운동이 어떤 상황인지 아실 거예요. 좀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해도 되는 건가요?

◆ 미얀마 주민> 네, 비슷한 면도 있습니다. 제가 영화를 통해서도 많이 봤는데 그렇게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싶었는데, 지금 그 장면들이 생각나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꼭 성공해서 나중에 영화도 만들고 그 사람들을 기억하는 날도 만들고 죄를 짓는 사람들을 벌도 주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날이 오려면 꼭 성공하도록 우리가 포기를 하지 말아야 그런 날이 올 수가 있겠다 싶습니다.

◇ 김현정> 힘내시고요. 무엇보다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정말 몸조심하시고요. 오늘 이렇게 용기내서 상황 전해 주신 거, 소식 전해주신 거 대단히 고맙습니다. 저희와 연결되는 대로 계속 미얀마 소식 좀 전해 주십시오.

◆ 미얀마 주민>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미얀마 주민> 네.

◇ 김현정>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미얀마 현지와 어렵게 통신이 닿았습니다. 한국어를 전공한 미얀마인입니다. 한국말을 굉장히 잘 하시죠. 그분과 상황에 대해 전해 들었는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이야기죠. 경고도 없이 실탄을 지금 쏘고 있는 상황이다. 쿠데타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미얀마 상황은 왜 더 악화되는 것인지 국제사회 경고가 왜 먹혀들어가고 있지 않는 건지 전문가 한 분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덕성여대 국제통상학과 박현용 교수 연결이 돼 있네요. 박 교수님 안녕하세요. 나와 계십니까?

◆ 박현용>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한 달 지났습니다. 사실은 쿠데타 당시에는 군부가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하루 만에 장악했다, 이런 걸 보면서 승이든 패든 한 달이면 상황 봉합될 거라고 했었는데 그렇지가 않네요?

◆ 박현용> 네, 그렇습니다. 이 사태는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는 않고요. 왜냐하면 미얀마 국민들이 군부가 말하는 쿠데타의 이유에 대해서 전혀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관계 자체가 서로 간의 인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거에 대해서 어떠한 합의가 이루어지는 게 좀 어렵고요.

◇ 김현정> 군부가 말하고 있는 쿠데타의 이유는 부정선거요.

◆ 박현용> 네, 맞습니다. 부정선거가 있었고 이로 인해 선거 결과가 민의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이미 그렇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거든요. 그래서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의 주장, 쿠데타의 이유에 대해서 전혀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이 상황이 조기에 종식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겁니다.


◇ 김현정> 시민들,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미국이나 UN의 말이 그러면 군부에 먹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전혀 경고가 듣지 않고 있어요. 그건 왜 그렇습니까?

◆ 박현용> 네, 미얀마는 사실 시장 개방한 지 5년도 되지 않은 거의 폐쇄경제고. 대외경제적인 의존도가 굉장히 낮습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이 미얀마의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수출로 보면 10% 이하이기 때문에.

◇ 김현정> 10% 이하.

◆ 박현용> 네. 그리고 투자도 비중을 보면 5% 영국 정도가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 제재로써는 그렇게 미얀마 군부에 어떤 위협이 되지 않고요. 그리고 미얀마 군부 연관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말 했는데 대부분의 기업들이 내수 중심 기업입니다. 타격이 거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지금 어떠한 아젠다가 위협이나 이런 부분이 실제적으로 어떤 위협이 되거나. 피해가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에 미얀마 군부 입장에서는 지금 어떤 추가 경제 제재가 있더라도 버틸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미국이 경제 제재하겠다, UN이 어떻게 하겠다고 해도 이게 영향이 없으니까, 10% 안쪽이니까 그 말이 안 먹힌다는 뜻. 그런데 중국하고 러시아 이쪽 말은 먹힌다면서요. 영향을 준다면서요?

◆ 박현용> 사실 중국은 초기부터 이건 비공식적이긴 합니다마는 지속적으로 개입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 김현정> 개입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요?

◆ 박현용> 실제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에 중국 외무장관이 방문을 해서 사전에 얘기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중국은 무엇보다도 미얀마에 대해서 경제나 투자 부분에 있어서의 개입, 그러니까 전체 무역량의 40%가 중국과의 관계거든요. 그리고 투자고 거의 37%가 중국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도 이해관계가 있고 미얀마도 이해관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더 개입을 해야 될 필요성도 있고 미얀마도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경제가 근본적으로 큰 위협이 있기 때문에 중국의 메시지나 요구사항을 무시하기는 힘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교수님, 지금 이미 중국이 이 군부 쿠데타에 개입을 한 것 같아요. 물론 비공식입니다만 그렇게들 전문가들이 보고 계시다고 했는데 그러면 이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상황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이 상황을 그냥 중국이 보고만 있는 거예요?

◆ 박현용> 그렇지는 않을 것 같고요. 말씀드렸듯이 경제적 이해뿐만 아니라 이후에 어떤 형태로 정치 체제가 개편되느냐가 중국이 향후에 인도와의 관계, 미국과의 관계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중국이 원하는 형태로 체제가 개편되도록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표면적으로 유럽과 미국에 대항해서 중국이 어떤 메시지나 반대 메시지를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또 인도네시아나 중국 등 아시안 국가들을 통해서 중국의 메시지를 군부정권에 전하거나 미국에 대해서도 그런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하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최근에 인도네시아나 태국, 브루나이 어떤 의장국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거든요. 중국은 그 부분을 지지한다라고 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중국은 간접적으로 국제사회에 중국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얀마 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 당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연합뉴스
◇ 김현정> 중국이 미얀마에 지금 원하는 모습은 뭡니까? 원하는 상은 뭐예요?

◆ 박현용> 중국 입장에서는 아웅산 수치 정부나 아니면 군부 정부나 어떤 형태가 되든지 간에 향후에 중국이 미얀마나 아니면 어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의 경제적인 정치적 이해관계가 크게 손상이 되지 않으면 실리 관점에서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개편되는지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쉽게 말하면 군부가 장악해도 중국과 미얀마 관계가 지금처럼 잘만 유지되면 아무 상관없다, 이 말씀이세요?

◆ 박현용>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마는 군부가 집권을 지속적으로 하고, 다만 의사결정이 명확하게 예측 가능한 정도로 설정이 된다라고 해도 중국 입장에서는 향후에 무역이나 투자나 아니면 국제관계를 봤을 때 그 상황이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김현정> 게다가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정부는 미국과 관계가 훨씬 더 좋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군부가 오히려 상대하기가 더 편할 수도 있겠네요.


◆ 박현용> 그렇죠. 의사결정이 명확하고 그리고 자기랑 비슷한 상황에서 컨트롤 가능한 정부에 대해서 좀 더 지지를 하지 않을까 어떤 우려도 있습니다.

◇ 김현정> 다만 유혈사태가 계속되면 중국도 난감한 입장일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서 중재를 할 수 있겠군요.

◆ 박현용> 그렇습니다. 그리고 만약 유혈사태가 대규모로 또 발생을 한다고 하면 국제사회에서 중국이 더 이상 미얀마의 군부 정권에 대해서 묵시적인 지지나 아니면 방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안 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유혈사태가 발생하면 안 되겠죠.

◇ 김현정> 네, 발생하면 안 되고 중국도 수수방관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 박현용> 맞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죠. 수고하셨습니다. 덕성여대 박현용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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