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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지만…"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3.0% 유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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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위축, 고용악화' 전망
물가상승률 1.3% 전망…0.3%p↑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윤창원 기자

 

NOCUTBIZ
한국은행이 25일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지난해 내놨던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최근 수출 호조를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내수위축과 고용사정 악화가 전망치 유지의 배경으로 읽힌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라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의 진단처럼 수출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올해 1월 작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480억1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달에 이어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요국 백신보급과 적극적 재정부양책 등으로 글로벌 교역조건은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면업종 소비감소 등 전반적으로 경기하강 국면이 이어지면서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에 비해 2.0% 감소했다. 숙박·음식점(-18.5%), 운수·창고(-14.2%), 예술·스포츠·여가(-33.0%)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직격탄을 맞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이 호조인 반면 대면업종 소비감소를 비롯한 경기하방 요인 역시 상존하고 있어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한형 기자

 

코로나 사태 여파로 고용시장은 최악으로 얼어붙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1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98만2천명 줄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128만3천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취업자 감소는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1998년 1월~1999년 4월)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또 지난해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실업급여 지급액이 12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성 교수는 "향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하지 않고 백신 접종 본격화에 따라 집단면역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판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한은 경제 전망에는 4차 재난지원금의 경우 아직 구체적 규모, 지원 대상, 재원 마련 방안 등이 확정되지 않아 반영되지 않았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올해 3.0% 성장률 전망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올해 중후반 이후 점차 진정된다는 '기본' 가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세계 코로나19 진정 시점이 내년 초중반께로 늦춰지는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2.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반대로 코로나19 확산이 올해 초중반 이후 빠르게 수습되는 '낙관' 시나리오에서 올해 성장률은 3.8%로 높아진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금통위가 이날 실물경기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 등에 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3%로 기존 전망치(1.0%)보다 0.3%포인트 올려 잡았다.

경기 회복과 최근 국제 유가·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흐름, 전·월세 가격 강세 등을 반영한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0.1%), 11월(0.6%), 12월(0.5%), 올해 1월(0.6%)까지 4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달걀과 돼지고기 등 축산물과 농산물 가격이 뛰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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