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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새해 첫 경제 이슈는 비트코인이 됐습니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세계 경제신문에 도배가 됐는데요. 미국 현지 시각으로 1월 2일에 비트코인이 3만 3000달러, 우리 돈으로 하면 3580만원을 돌파한 겁니다. 여러분, 지난해 1월에 이게 800만 원대였거든요. 그러니까 1년 만에 3배가 오른 겁니다. 이렇게 되자 4000만원은 물론이고 5000만 원, 1억 원까지 갈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그러면서 초보자들까지 이거 늦기 전에 비트코인 뛰어들어야 되는 거 아니야? 이런 얘기들을 주변에서 합니다.
도대체 이 비트코인 정체가 뭔지, 왜 이렇게 오르는 건지, 뭘 주의해야 하는 건지 아셔야 할 것 같아서 저희가 준비한 인터뷰입니다.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홍기훈 교수 연결을 해 보죠. 홍 교수님, 안녕하세요.
◆ 홍기훈>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사실은 가상화폐라는 게 아직도 일반인들한테는 낯설어요. 가상화폐라고도 부르고 암호화폐라고도 부르고 이 화폐, 대체 뭡니까?
◆ 홍기훈> 일단 암호화폐 중에서도 또 이제 비트코인을 예를 들어서 말씀을 드리면 이거는 전자적으로 존재하는 코인으로서 코인을 주고받은 내역이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물건입니다. 그래서 블록체인은 간단하게 얘기를 하면 이제 분산화 된 전자장부 기록기술인데요.
◇ 김현정> 전자장부요?
◆ 홍기훈> 네, 맞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제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나 현금이랑 비교를 했을 때 일반적으로 화폐가 화폐로 기능을 하기 위한 조건을 이야기할 때 우리가 물물교환의 대상이 돼서 보편적으로 가치가 있고 또 대중적으로 충분한 수량이 쓰이고 그리고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으로 가치가 손상되지 않고 안정적일 것이라는 세 가지를 언급을 하는데요. 이런 측면에서 보면 비트코인은 아직은 화폐의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러니까 마치 달러 사듯이, 금 사듯이 사서 보유하긴 하는 건데 달러나 금은 실물이 있다면 가상화폐는 손에 만질 수 있는 실물은 없는 거예요. 그냥 전자장부에만 기록되는 거예요.
◆ 홍기훈> 맞습니다.
◇ 김현정> 어떤 분은 그러세요. 어차피 실물도 없는데 사이버 상에서 계속 그러면 찍어내면 되는 거 아니냐? 그런 건 아니죠?
◆ 홍기훈> 일단 나름의 이제 총량이 정해져 있기는 한데요. 비트코인을 사토시라는 하위 유닛으로 쪼갤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총량이 묶여 있다라는 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막 쪼갤 수 있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 홍기훈> 우리도 예를 들어서 5000원짜리를 1000원짜리 다섯 장으로 만들 수 있잖아요. 그것처럼 이제 1비트코인을 일정량의 사토시로 바꿀 수 있는데요. 그렇게 돼버리면 사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사토시도 같이 오르기 때문에 이게 과연 비트코인의 숫자가 묶여 있는 게 효과적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상화폐 김민수 기자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흐름을 쭉 보자면 2017년에 비트코인 열풍이 막 불었을 때 그때 2000만원까지 갔었어요. 그러다가 한동안 폭락을 하고. 그래서 2020년에는 800만 원대였는데 어떻게 1년 만에 4000만 원대 가까이까지 간 거예요? 갑자기 왜 이렇게 오른 거예요?
◆ 홍기훈> 일단 가장 많이 언급되고 이유들은 금리가 거의 0에 가까워서 미국 달러가 약세가 되고 그로 인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끌렸다는 게 최근 연말에 나온 기사들인데요. 사실 그렇게 따지면 금리가 0에 가까운 지는 오래되었는데 왜 이제야? 라고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비슷한 논리로써 중앙은행의 통화 발행량이 증가를 해서 비트코인이 해지 효과를 갖는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 김현정> 유동성이 넘쳐서.
◆ 홍기훈> 맞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도 사실은 어떻게 보면 현대 화폐정책의 효과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나오는 말인 게 중앙은행의 통화발행량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효과가 예전 같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 제가 생각했을 때는 2020년에 ITO로 투자자들이 재미를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부동산 가격도 많이 올랐죠. 그러다가 보니까 단가가 너무 오르는 바람에 사실상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에 투자할 수가 없게 되었는데요.
이제 ITO도 그렇고 여러 주식들도 많이 오르고 그러다 보니까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기심리를 자극하는 기사들이 계속 나오고 그러면서 남들은 다 돈 벌고 있는데 나는 그런 기회를 놓친 것 같고 이런 심리에서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이제 가치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은 비트코인이 있는 거죠. 그래서 그런 느낌의 보상심리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 몰리듯이 몰린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실물, 어떤 사실 주식시장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기업이라는 실물이 있는 거고 그 실물에 투자하는 건데 이거는 실물도 없는 거잖아요. 실물이 없는데도 계속 그것에 의해서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보시는 거예요?
◆ 홍기훈> 그렇죠. 그리고 실물은 당연히 없고요. 그리고 이제 미래 현금흐름을 창출하지도 않고 그러다 보니까 실현가치만 존재 하고요. 비트코인의 가치가 그러다 보니까 이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는 면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최근에 세계 최대 모바일 결제업체인 페이팔이 가상화폐 결제를 도입을 했고 또 2017년에는 개인투자자들, 개미투자자들이 투자를 했다면 이번에는 기관투자자, 증권사니 이런 기관투자자들도 투자를 했고 이런 것들이 좀 믿을 만한 거 아니야? 이게 어떤 실질적인 화폐로서의 기능을 곧 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많이 갖게 했거든요. 그렇지는 않습니까?
◆ 홍기훈> 이게 사실은 아직도 이런 말들로 시장이 어떻게 보면 혹 한다는 게 비트코인 시장이 성숙하지 못했다라는 이야기로 오히려 생각이 되는데요. 페이팔 같은 경우에는 예를 들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화폐들 같은 경우도 결제가 되고요. 그리고 거래가 많아지면 안 할 이유가 없죠, 비즈니스니까요.
그런데 이런 주장들이 모 기관들도 들어온다 어쩐다 얘기들이 많은데 수많은 주장들이 있는데 이걸 일일이 대응하기도 힘들고요. 뭐 핑계야 만들면 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제 예를 들어서 달러 같은 경우에 보면 페이팔 결제를 도입해 준다, 아니면 앨런 머스크도 관심을 보인다, 기관투자들이 들어온다 이래서 잘 될 거다, 이런 말 안 하잖아요.
◇ 김현정> 안 하죠.
◆ 홍기훈> 이런 핑계들을 계속 끌어와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비트코인이 당연히 화폐가 아니라는 반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달러값 오르는데 그게 기관투자자들이 와서 그렇습니다, 이런 말 안 하는데 비트코인은 그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그만큼 불안정한 시장이다 이 말씀인 거예요.
◆ 홍기훈> 스스로도 아는 거죠.
◇ 김현정> 알아요. 그러면 지금 이거 거품이라고 보세요?
◆ 홍기훈> 이게 거품은 항상 빠지고 나야 이제 거품인 줄 안다는 말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당연히 현 시점에서 거품이다, 아니다를 논의하기는 어려운데요. 비트코인 같은 경우에는 기본 가치가 없고 가치 자체가 마지막 거래에 대한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는 전자 자산들은 오르고 떨어지고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극단적으로 높은 변동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사실 어떻게 보면 거품이다 아니다 보다는 언제 또 오를 수도 있고 언젠가 떨어질 수도 있다가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어차피 실물이 아니니까, 실물이 없는 거니까. 어느 날 정말 치솟듯이 높이 오를 수도 있고 또 내던지기, 사람들이 던지기 시작하면 한없이 추락할 수도 있는, 이렇게 계속 요동칠 것이다라고 보시는 거군요.
◆ 홍기훈> 맞습니다.
◇ 김현정> 지금 비트코인에 내가 뛰어들어야 되나? 지금이라도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한마디.
◆ 홍기훈> 이게 되게 애매한 건데요. 투자의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고요. 비트코인의 가치 구조는 직관적으로 봤을 때 피라미드는 맞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피라미드는 거의 대부분 이제 떨어질 때는 급격하게 떨어지고 올라갈 때는 이제 확 올라가다 보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유의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홍기훈 교수님, 고맙습니다.
◆ 홍기훈> 네, 감사합니다.김현정의>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