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만 공인인증서 제도 전면 폐지
공인인증서, 공동인증서로 명칭 변경
폐지 아닌, '우월적 지위' 폐지된 것
사설인증서 동일하게 사용가능해져
인증서 민영화, 보안의 다양성 확보
개인정보 유출, 일종의 사회적 재난
재난대처방식으로 리질리언스 주목
인증서 선택에 대한 책임 따를 것
■ 방 송 : 울산CBS FM 100.3
■ 방송일 : 2020년 12월 4일 금요일 오후 5:05~5:30
■ 진 행 : 엄효빈, 이태인
■ 출 연 : 김련우
■ 음 악 : 길기판
■ 기 술 : 이창수
■ 연 출 : 엄유미, 조강래, 이승우
■ 책 임 : 김성광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의 제작 지원을 받아 울산 CBS와 울산청년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시사팩토리 100.3 금요판'이 돌아왔습니다. 팟빵과 유튜브에서 '나울통'을 검색해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엄효빈> 1999년생 20살, 이 친구가 누군지 아시나요? 바로 인터넷 주민등록증이라 불리는 공인인증서입니다. 핸드폰에 있는 은행, 증권사 어플을 이용하려면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인증을 사용해야 했죠. 그런데 공인인증서 사용과정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10자리 이상의 비밀번호 입력은 물론 각종 보안프로그램 설치의 늪에 빠져 1시간 내내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공인인증서 설치의 늪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전자서명 개정 법률안이 통과되면서 오는 12월 10일부터 공인인증서제도가 전면 폐지됩니다. 사설인증서로 대체가능한데요, 이제 복잡한 설치가 필요 없습니다. 편리해진만큼 인증서 본래의 기능이 잘 유지될지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시사팩토리 100.3 금요판과 나울통 진행을 맡은 엄효빈입니다.
◇이태인> 안녕하세요. 정치해설가 이태인입니다. 키보드 자판에서 제일 싫어하는 키가 있습니다. 바로 캡스락이라는 키인데요, 영어의 대문자를 소문자로 소문자를 대문자로 바꿔주는 키인데 그런데 이 키가 켜져있는 걸 모르고 로그인을 하다가 로그인이 안 된 적 많으실 겁니다. 이제 어느 정도는 캡스락 키의 방해 공작 속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인인증서 제도 전면 폐지로 더 이상 키보드로 암호를 입력해서 로그인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인데요, 액티브X와 더불어 공인인증서 폐지로 조금 더 쾌적한 금융환경을 누릴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럼 노래 먼저 듣고 오겠습니다. BTS의 Life goes on
◇엄효빈> '유사과학자 김련우 연구원의 과학기술 민주화운동' 세 번째 시간으로 유사과학자 김련우 연구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련우> 안녕하세요.
◇엄효빈> 한 달 만에 뵙는데요. 시사팩토리 100.3과 나울통 청취자들께 간단한 소개 및 한 달의 근황 설명해주시죠.
◆김련우> 사실 대학원생의 삶이 그렇게 크게 막 변동이 있고 그러진 않았어요. 항상 그냥 그저 그런 삶으로 다만 그래도 이번에 12월 달이기 때문에 연말 분위기 좀 나고 한해를 정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엄효빈> 그러면 오늘은 어떤 주제를 준비하셨나요?
◆김련우> 이제 다음 주 목요일이 되면 우리 삶에 약간의 변화가 생기는 걸 이야기 해 보려고 해요. 바로 공인인증서에 대한 겁니다.
◇이태인> 공인인증서가 어떻게 바뀌나요?
◆김련우> 간략하게 말하면 세 가지 정도입니다. 지난주에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이란 게 있었어요. 거기서 한국인터넷진흥원 보안인증단 차세대 암호인증팀 이원철 수석 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기반으로 말씀드리면 첫 번째로는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 및 다양한 전자서명수단 이용 활성화', 두 번째로는 '신뢰성, 안정성 있는 전자서명 수단 제공을 위한 운영기준 평가 및 인정제 도입', 세 번째로는 '이용자 보호는 현행수준을 유지하고, 제도변경에 따른 이용자 불편 방지' 이렇게 총 세 가지입니다.
◇엄효빈> 저도 그동안 공인인증서 사용하면서 불편한 게 한 두 개가 아니었거든요. 공인인증서 무엇 때문에 이렇게 불편한가요?
◆김련우> 여기서 금융활동을 안 하시는 분이 없으실 테니까 잘 아시겠지만 발급 방식도 굉장히 까다롭고 인터넷에 들어가서 하나하나 또 다시 다운을 받아야 되고 그리고 굉장히 만료 기간이 짧습니다. 1년 단위로 재발급을 해야 되요. 이것도 굉장히 좀 불편하고 결정적으로는 사실 우리가 제일 싫어하는 액티브엑스 때문이죠. 보안 프로그램을 깔아야 되는 거 이런 게 좀 있겠네요.
◇이태인> 그럼 지금까지 사용했던 공인인증서는 어떤 걸로 대체하게 되나요?
◆김련우> 사실 이게 공인인증서폐지라는 단어로 굉장히 자극적으로 다들 알고 있긴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폐지가 아니라 공인인증서를 공동 인증서로 지위를 격하시키고 우월적 지위를 박탈하는 거예요. 그래서 사설 인증서와 동일하게 취급하는 건데 사설 인증서는 우리가 이미 사용을 하고 있어요. 우리 모두 다 이제 쓰고 있는 대부분이 쓰고 계실 카카오뱅크에 카카오 인증서가 대표적입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출범 당시에 1금융권 중에서 유일하게 공인인증서를 쓰지 않는 은행이었어요. 원래 인터넷 금융거래를 위해서는 공인인증서를 전자서명으로 반드시 사용을 했어야 되는데 카카오뱅크 같은 경우에는 그 전까지 존재하던 사용의무조항 페지 이후에 생긴 은행이라서 공인인증서 없이 자체인증서로 운영이 가능했습니다.
◇엄효빈> 말씀하신 부분 중에 공인인증서를 공동인증서로 바뀐다고 말씀하신 게 기억에 남는데 사용 의무조항 폐지 이후에도 계속 공인인증서를 썼단 말인데, 사설인증서를 쓰지 않고 계속 공인인증서를 사용한 이유는 뭔가요?
◆김련우> 일종의 관성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 거 같아요. 이게 경로 의존성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이미 시스템이나 사용자가 해당 기술의 많이 적응을 해버려서 다른 더 나은 기술이 나와도 시장을 점유하지 못하는 현상을 이야기 하는 거거든요. 아마 공인인증서도 이러한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태인>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그럼 인증서에 대한 일종의 민영화라고도 볼 수 있는 건가요?
◆김련우> 기존에 정부가 주도하던 인증서 사업에 민간업체가 끼게 되었으니까 민영화라고 볼 수도 있겠죠. 사실, 이 지점에 대한 이슈도 앞으로 우리가 논의를 해봐야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사설인증서의 등장으로 인증서 사용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그런 문제나 이미 현재 우리가 쓰는 인증서는 은행에서 대납을 해주고 있지만 사설인증서는 꼭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거든요. 그리고 인증서 사용 이외에 다른 기능 끼워 팔기 이런 것에 관한 것. 예를 들어서 우리가 많이 쓰는 플레이어 하나를 다운받았는데 백신프로그램도 같이 깔리는 뭐 그런 현상들 있죠. 하지만 여기서는 이것 말고 다른 면을 짚어보고 싶어요. 좀 더 본질적으로 보안에 있어서 유용한가 그런 측면에서 짚어보고 싶네요.
◇엄효빈> 앞으로 공인인증서가 아닌 사설 인증서를 사용하게 되면 보안측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나요?
◆김련우> 일단은 다양성이 증가를 하겠죠. 다양성이 증가하게 되면 우리가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정부의 정책 중에 하나는 공인인증서를 다양화시키고 이용자가 선택을 하겠다. 선택을 하게 시키겠다. 그게 목적이었고요. 그거 말고 그럼 이제 이용자가 자기가 생각하기에 좀 보안 수준이 높은 인증서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겠죠.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공인인증서가 채택하고 있는 기술인 PKI 라고 하는 게 있는데 공개키 기반이란 기술입니다. 이것 이외에도 다른 기술이 사용된다는 거예요. 공개키 기반이라는 기술을 간략하게 설명을 하면 은행이랑 내가 열쇠를 나눠 갖는 거예요. 공인인증서를 받으시게 되면 보통 usb나 이런 곳에 저장을 하게 되죠. 근데 그럼 그 안에 NPKI나 예스사인 이라는 폴더가 생기는 거 보셨을 거예요. 그게 바로 열쇠입니다. 그래서 이 공개키 기반의 가장 큰 문제는 이 열쇠를 도난당하고 비밀번호가 털리면 말 그대로 다 털리는 거예요. 그래서 이 중요한 보안 관리를 은행이 사용자에게 이용자에게 전가하는 꼴이거든요. 그래서 털려서 발생하는 금융범죄나 피해에 대해서는 은행은 어떠한 책임을 지지 않아요. 그래서 이용자의 실수로 인정이 되고 사업주가 사업장에는 사업자가 충분한 지도를 했으면 처벌 하지 않는다는 면책도 존재 합니다. 그래서 이 관점에서 아까 2017년에 공인인증서가 이렇게 판을 치던 시절에 카카오뱅크의 공인인증서 미사용 결단은 꽤 좀 대단한 행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이용자에게 별도의 관리책임을 주지 않고 이제 금융범죄나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카카오뱅크에서 발생하는 금융 사고에 대해서 카카오뱅크가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 되는 거니까요.
◇이태인> 그럼 어쨌든 사설 인증서는 이용자에게 관리책임이 없다고 봐도 되나요? 아니면 실제로는 따로 관리책임이 있는건가요?
◆김련우> 사실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정부의 생각은 다양한 인증서를 만들고 거기에 맞는 평가 기준을 마련해서 인증서 일종에 등급을 매기게 되고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거거든요. 근데 사실 여기서 문제점은 과연 이 선택이 선택이냐는 거예요. 정부가 아무리 인증서에 소고기 등급 매기듯이 등급을 매긴다고 해도 사실 인증서는 소고기가 아니거든요. 눈에 보이는 현물이 아니에요. 코드로 이루어진 가상의 존재인데 이걸 등급을 매기고 이런 게 좋고 저런 게 좋다한들 일반사용자가 이걸 어떻게 판단을 하겠냐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서 정부가 이제 이야기를 하는 이용자가, 사용자가 등급을 보고 이게 좀 더 나은 보안이다 라고 선택을 하는 것 자체 이 말에 어폐가 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결국 인증서를 선택하는 책임은 사용자인 우리에게 남아 있는 거죠.
◇엄효빈> 아까 선택권을 소고기 등급에 비유한 게 되게 인상적이었는데 그러면 인증서를 이용한 업무나 거래를 하게 되면 상호간의 작용에 의해서 발생하는 건데 이용자가 책임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게끔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요?
◆김련우> 사실 맞는 말이긴 해요. 근데 이제 여기서 조금 고려를 해봐야 될 거는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인증서를 이용한 서비스 제공자, 이제 서비스 제공자는 주로 금융권이 되는데 이 서비스제공자와 이용자 사이에 비대칭적인 권력 문제예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죠. 극단적으로 말하면 돈이 곧 권력이 될 수 있는 사회인데 이건 여러모로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에요. 이런 비대칭 속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최대한 이용자의 책임을 권력이 집중된 서비스 제공자, 그러니까 금융권으로 옮기는 게 타당하다 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두 번째는 사고대처에 대한 흐름인데 우리가 인증서에 대해서 걱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인증서의 보안체계 허술로 개인정보나 민감한 기타 것들이 유출되는 상황인 거죠. 이것도 일종의 사회적인 재난이라고 볼 수 있어요. 최근에 재난 대처방식 중에 하나로 리질리언스라는 게 주목이 되고 있어요. 간략하게 말을 하면 기존의 재난을 막아내는 방재라는 개념은 철저하게 모든 재난의 경우에 다 대비를 하자는 거예요. 근데 생각을 해보면 이 복잡한 사회에 재난이 어떤 방식으로 다가올지 어떻게 알아요? 그리고 그걸 다 대비하면 현실적으로 그 돈은 다 어디서 마련을 해요? 그래서 이런 문제 때문에 재난은 어차피 올 수밖에 없다 이걸 인정을 하고 재난이 왔을 때 견디는 것과 재난 이후에 커뮤니티와 인프라의 회복에 집중하는 어떤 재난대처 방식이 있어요. 이걸 우리는 리질리언스 라고 얘기를 합니다.
◇이태인> 근데 리질리언스? 조금 더 쉽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께서 조금 어려운 단어일 수 있어서.
◆김련우> 리질리언스를 이제 조금 간략하게 얘기를 하면은 원래 생태학에서 사용되는 용어인데요. 학계마다 번역하는 게 다르겠지만 재난과 관련된 학계에서는 우리말로 회복력이라고 번역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난 이후에 어떻게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지 거기에 이제 포커스를 맞춘 그런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이태인> 그렇다면 이 개념이 웹상에서도 적용이 가능한가요?
◆김련우> 당연하죠.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정보유출은 사회적인 재난이에요. 그래서 리질리언스를 컴퓨터 보안에 적용한 걸 사이버 리질리언스 라고 얘기를 합니다. 이걸 간략하게 접근하면 이래요. 비유를 하자면 회사나 기관이 정보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보안시스템을 성벽처럼 둘러싸게 만들었어요. 근데 해커가 이걸 뚫는 방법은 사다리를 놓고 넘어가는 방식이라고 처요. 그러면은 이걸 이제 사다리 놓고 넘어가서 한번 뚫렸어요. 한번 뚫리고 나니까 회사나 기관이 이제 더 높은 성벽을 쌓아서 그 사다리를 해커가 사용했던 사다리를 못 쓰게 하는 방식이 기존의 사이버보안의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하지만 해커 같은 경우에는 이걸 뚫는 방식은 굉장히 간단해요. 그냥 사다리를 길게 만들면 돼요. 좀 더 길게. 그래서 여기서 발견할 수 있는 포인트는 정보를 지키는데 드는 비용보다 뚫는데 비용 드는 비용이 압도적으로 싸다는 거예요. 실컷 복잡하게 만들고 돈까지 투자를 했는데 그걸 뚫는 방식이 생각보다 쉽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거죠. 그래서 사이버 리질리언스는 어차피 비용 많이 들고
뚫릴꺼 한번 털어 봐라. 대신에 털리고 나서도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계속 굴리는 것에 집중한 거죠.
◇이태인> 허허 이거 되게 무책임하게 들리는데요.
◆김련우> 사실 이게 굉장히 간략하게 말해서 그렇다면 아예 손을 놓고 있겠다는 것은 아니에요. 재난 이후에 상황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뿐이죠. 다만 리질리언스의 내용 중에 하나는 중앙이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로컬한 단위, 좀 더 작은 지역적인 단위에서 대처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일종에 중차대한 재난에 대해서 책임을 분산시키는 건데 그럼 돈이나 인프라가 잘 구축된 로컬이나 개인은 재난에 좀 더 잘 대비를 할 수 있겠죠. 잘 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돈이나 인프라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그래서 리질리언스가 신자유주의의 결과물이란 비판도 굉장히 좀 많이 받고 있어요. 그럼 사설인증서 돌아와서 이번 정부의 공인인증서 폐지는 리질리언스로 넘어가는 흐름, 사이버 리질리언스로 넘어가는 흐름, 이러한 것을 정부가 포착한 결과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공인인증서라는 이름으로 정부에서 통제하던 보안이 이제 민간으로 넘어가고 이용자가, 사용자가 선택함으로 인해 보안에 수준이 결정되게 된 거죠. 사실 이게 당장에 어떤 결과를 낳을 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애초에 인증서의 보안수준이라는 게 사고 나기 전까지는 체감이 안 되니까요. 근데 액티브엑스가 사라지고 다양성이 증가한다. 우리가 선택할 인증서의 다양성이 증가한다는 이 큰 명제 아래에서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좀 더 늘어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엄효빈> 김련우 연구원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지금까지의 내용을 청취자들이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게 오늘 주장하신 내용, 핵심만 간단하게 말해주세요.
◆김련우> 첫 번째로 공인인증서 엄밀하게 얘기해서 공인인증서 폐지가 아니라 다른 사설 인증서와 동등한 지위로 지위를 격하했다 라는 것. 그리고 사설인증서가 많이 시장에 진입을 하면서 다양성이 증가하는 건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이제 이 다양성이 증가함에 따라서 이용자 또는 사용자가 선택해야 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면서 이제 책임의 문제도 존재하게 되죠. 그래서 기존의 인증서는 국가의 책임아래 있었다고 하면 사설이 되면서 우리가 선택을 해야 되는 상황이 오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우리가 지게 된다는 것, 그걸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게 저의 입장입니다.
◇엄효빈> 네, 잘 들었습니다. 자, 이제 진짜과학자와의 이야기 들어볼 시간인데요.
◇이태인> 그렇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유사과학자의 주장이 얼마나 맞는지 진짜 과학자를 통해서 팩트 체크! 들어가 보겠습니다. 유니스트 컴퓨터공학부에 문현곤 교수와 전화 연결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문현곤> 안녕하세요.
◇엄효빈> 청취자분들께 간단한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문현곤> 저는 과기원에 컴퓨터 공학과에 문현곤 이라고 하고 이제 3년차 정도가 되고 있는데 주로 여러 가지 컴퓨터 보안, 정보 보호 문제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뭐 스마트폰, 공장 관리 관련된 그런 보안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를 하고 있고요.
◇엄효빈> 교수님, 저희가 오늘 '공인인증서 폐지'에 관련해서 유사과학자 김련우 연구원과 인터뷰 진행했는데요, 교수님 어떻게 들으셨나요? 전반적인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문현곤> 일단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유사과학이라고 하시는데 상당히 유사하신 과학자 인거 같습니다. 아주 설명을 잘해주셔 가지고. 다만 몇 가지 말씀드릴게 있는 거는 아마 잘 알고 오신 거 같지만 공인인증서가 아주 좋은 기술인데 워낙에 오래전에 생기다 보니 과거의 유산으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생겼던 그런 것들 때문에 불편한 것이지 사실 인증서 자체는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엑티브엑스라던지 보통 그런 것들이 불편의 원인이 되었죠. 아까 왜 아직도 왜 공인인증서를 쓸까를 말씀하셨는데 최근에는 기술이 좋아져서 요즘은 공인인증서를 상당히 쓰기 편하게 만들 수가 있어요. 그래서 실제로 제가 생각하기에는 충분히 편해져서 계속 쓰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고요.
◇엄효빈> 그러면 교수님, 아까 김련우 유사과학자 연구원이 두 가지를 핵심적으로 말했어요. 첫 번째는 공인인증서가 폐지가 아니라 사설인증서로 격하된 거라고 말을 했고 두 번째는 그 사설인증서가 생기면서 다양성이 증가해서 책임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 부분에서 교수님 의견을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문현곤> 네 제가 정확히 그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일단은 책임 문제 같은 경우는 개인이 과연 선택할 수 있을까를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이게 사실은 폐지를 하고 허용할 수 있게 된 이유가 뭐냐면 처음에 공인인증서가 나올 때는 이정도로 하지 않으면 안전하지 않은데 이렇게 안하면, 그러니까 이게 너무 불편하니까 아마 강제로 안하면 안할 거 같아서 그랬던 거거든요. 근데 지금은 사실은 편하게 하면서도 안전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냥 편하게만 선택해도 사실은 소비자 말고 공급하는 사람, 은행이나 그런 입장에서는 너무 안전하지 않을 걸 하면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뭘 선택해도 충분히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태인> 그러면 막간 질문 한가지 있습니다. 요즘에 은행에서 다양한 뱅킹 어플들이 사설 인증서랑 그리고 공인인증서 같이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잖아요, 보통. 그러면 교수님께서는 과연 인증서를 쓰시는지 아니면 패턴을 쓰시는지 지문을 쓰시는지 아니면 홍채인식을 쓰시는지 우리 교수님께서 어떤 인증을 지금 사용하고 계신가요? 주거래 은행 월급이 꽂히는 통자을 여쭤보는 겁니다.
◆문현곤> 저는 사실은 온갖 필요한 것들을 다 쓰고 있는데요. 주로 저는 지문인식이나 아니면 페이스 아이디 같은 그런 스마트폰 인증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그런 것들이 매우 안전하게 되어 있어서 이제 공인인증서보다 오히려 더 안전합니다.
◇엄효빈> 저도 질문이 하나 있는데 저는 이제 컴알못 이라고 해서 컴퓨터를 알지 못하는 사람 중 한 명 이거든요. 근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다양성이 많아지면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어떤 인증서를 선택해야 될지에 대한 혼란이 올 거 같아요. 혹시 그런 기준이라는 게 지금 마련이 되고 있나요?
◆문현곤> 그런 기준이 사실은 제가 알기로는 특별히 마련되고 있지는 않은거 같고요. 다만 제 경험상으로는 특히 일반인이 보기에도 신뢰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없는 개별 개인 사이트가 있을 텐데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큰 돈을 다루는 은행들에서는 사실은 충분히 안전한 인증 방법들만 사용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태인> 그러면 마지막으로 진짜 과학자가 생각하는 결론은 무엇인가요? 공인인증서 폐지에 관해서 내리신 결론이 있다면 간단하게 부탁드릴게요.
◆문현곤> 과거와 다르게 이제는 널리 풀어줘도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들이 어떡해야 안전한지도 알고 있고 또 안전해야 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풀어줌으로써 그 안전한 방법 중에서 자연스럽게 열심히 사용자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아마 이제 편하면서도 안전한 세상이 오지 않을까? 이렇게 자율화됨으로써. 그것이 이제 제 생각입니다.
◇엄효빈>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전화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여기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문현곤> 감사합니다.
◇엄효빈> 네, '시사팩토리 100.3 금요판'도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김련우 유사과학자 오늘 인터뷰 어땠나요?
◆김련우> 매번 사실은 유사하다고 앉아 있긴 한데 항상 비슷하다고 얘기를 해 주셔서 좀 당황스럽긴 해요. 근데 오늘 하루 잘 마무리 할 것 같습니다.
◇엄효빈> 김련우 연구원님,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사팩토리 100.3 금요판은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술에 이창수 엔지니어, 음악에 길기판, 진행에 엄효빈, 이태인, 연출에 엄유미, 조강래, 이승우, 책임에 김성광이었습니다. 다음주 이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제가 '모두'라고 말하면, 다들 '안녕'이라고 외쳐주세요. 모두.
◇진행자, 출연자> 안녕~~~